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안종범, '청와대 개입 안했다'…위증 요구 정황 드러나

입력 2017-01-19 13:43

전경련 부회장 "안종범, 청와대 개입 없었다는 허위 진술 부탁해"

안종범, 보좌관 시켜 전경련 부회장에 메모 전달

'특검 걱정하지 마라, 모금 문제 해결되면 문제없다'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전경련 부회장 "안종범, 청와대 개입 없었다는 허위 진술 부탁해"

안종범, 보좌관 시켜 전경련 부회장에 메모 전달

'특검 걱정하지 마라, 모금 문제 해결되면 문제없다'

안종범, '청와대 개입 안했다'…위증 요구 정황 드러나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이승철(58)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상근부회장에게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과정에서 청와대가 개입하지 않았다'는 등 거짓 증언을 해 줄 것을 요구한 정황이 재판에서 대거 드러났다.

특히 안 전 수석은 이 부회장이 검찰 조사를 받기 전에 '특검 걱정하지 마라. 모금 문제만 해결되면 전혀 문제없다'는 취지의 전화를 하기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부회장은 1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순실(61)씨와 안 전 수석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 5차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검찰 조사를 받기 전 안 전 수석으로부터 재단 설립 등은 전경련이 임의로 한 것이고, 청와대가 개입한 사실이 없다는 허위 진술을 부탁받았다"고 증언했다.

이어 "안 전 수석은 전화 등을 통해 '국정농단' 관련 최초 언론 보도 이후 '잘 마무리 되도록 힘 써달라'고 말했고,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돈을 냈다는 입장을 견지해달라는 허위 진술 내지 언론 인터뷰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재판에서 안 전 수석이 허위 증언을 부탁하는 취지의 전화를 한 내용을 적은 메모를 공개했다.

이 메모는 이 부회장이 검찰 조사를 받기 전날, 전경련 측 직원이 안 전 수석의 비서관으로부터 온 전화를 받아 들은 내용을 적은 것이다.

메모에는 '수사팀 확대, 야당 특검 전혀 걱정 안 하셔도 되고, 새누리 특검도 사실상 우리가 먼저 컨트롤하기 위한 거라 문제없다. 모금 문제만 해결되면 전혀 문제없으니 고생하시겠지만 너무 걱정말라'고 적혀 있었다.

이 부회장은 "검찰에 가기 며칠 전부터는 안 전 수석의 전화를 아예 안 받았다"며 "그랬더니 보좌관을 시켜서 저희 직원에게 이런 취지로 내용을 전달토록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안 전 수석이 '다 잘 될테니 입 닫고 있어라', '언론에서 이상한 얘기가 나와도 걱정말라', '우리가 뒷수습해주겠다'는 내용의 전화를 많이 했다"며 "이같은 사실을 전경련 전무에게도 말해준 바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안 전 수석은 국정감사 전에도 전화해서 '대기업들이 주도적으로 모금한 것이라고 말하라'고 압박하기도 했다"며 "국정감사에서 '검찰 수사 중이라 답변할 수 없다'고 얘기하겠다고 하니, 안 전 수석은 '좋은 아이디어'라 말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 사건 초기 갖게 된 언론 인터뷰에서 미르·케이스포츠 재단이 전경련의 아이디어였다고 밝힌 점에 대해 "청와대에서 해 달라고 했기 때문에 그리 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 부회장은 검찰 조사과정에서 "경제인들 입장에서는 청와대 경제수석의 말을 따라야한다는 인식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부회장은 재판에서도 "경제수석이라는 자리는 인허가, 금융지원, 세무조사 등 경제계 모든 현안을 다 다룬다"며 "좋은 관계를 맺는 것은 필수였다"고 증언했다.

재판부는 이날 오전 이 부회장에 대한 증인신문에 이어, 오후에는 이용우 전경련 사회본부장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할 예정이다.

(뉴시스)

관련기사

탄핵심판 7차 변론, 김상률·정호성 출석…주요 쟁점은? 정호성, 태블릿 PC 문건 인정…"대통령이 유출 지시" "최태민-임선이 부부, 삼성동 대통령 사저 계약 주도" '7시간 핵심' 김영재 의원 특검 소환…구속영장 검토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