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회항 사건 당시 대한항공 출신의 국토부 감독관이 조사내용을 회사 쪽에 전달했다가 적발됐죠. 그래서 국토부 장관이 직접, "특정 항공사 출신의 비율을 제한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JTBC 취재 결과, 이 와중에 국토부가 추가로 뽑은 항공안전감독관 역시 대한항공 출신이었습니다.
이윤석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16일 항공안전감독관을 신규 채용했습니다.
대한항공에서 정비사로 일하다 정년퇴직한 사람입니다.
타 항공사 출신을 포함해 15명 정도가 지원했지만, 서류전형 합격자 3명은 모두 대한항공 출신이었습니다.
서승환 국토부 장관이 항공안전감독관의 채용 방식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날입니다.
장관이 직접 나서 개선책을 공언한 상황에서 국토부가 무리한 채용을 강행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국토부 관계자 : 중간에 중지하고 그럴 수 없는 상황이라 진행을 했습니다. 대한항공 (출신)이 들어왔다고 채용을 중단하는 건 역차별이죠.]
항공기 안전 관련 업무 전반을 다루는 항공안전감독관의 정원은 18명.
대한항공과의 유착 의혹으로 형사 입건된 1명을 뺀 17명 가운데, 대한항공 출신은 15명이나 됩니다.
국회에선 특정 항공사 출신의 비중을 줄이는, 이른바 '칼피아 방지법'까지 논의되고 있습니다.
[변재일 의원/새정치연합(국회 국토교통위원회) : 채용 과정에서 특정 항공사 출신이 일정 비율을 넘지 못 하게 하든지 출신 항공사의 안전감독 업무를 담당하지 못 하게 한다든지 (할 수 있습니다.)]
국토부 관계자는 "오는 4월 신규 채용 땐 외국계 항공사 출신이 많이 지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해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