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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위 불행 '음주운전'…적발 건수 줄어들지만 재범률↑

입력 2018-09-05 08:51 수정 2018-09-05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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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5일) 밀착카메라는 누가 피해를 입게 되느냐를 볼 때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음주운전 얘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가장 무서운 생각은 술을 마시고 운전을 해도 "나는 잘 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재범률이 계속 늘고 있어서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윤재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9월의 첫째주 토요일 밤입니다.

서울의 한 대로에서 음주운전 단속이 한창인데요.

만일의 사고에 대비해 저쪽에는 경찰이 탄 승합차도 대기중입니다.

잇따르는 사고로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경찰의 단속에 동행해 봤습니다.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음주 감지기가 울립니다.

[음주운전자 : 진짜 재수 없네. 여기까지 대리하고 왔는데 그놈하고 싸웠거든.]

물로 입을 헹군 뒤 혈중알코올농도 측정에 들어갑니다.

0.05% 이상은 면허정지, 0.1%가 넘어가면 취소입니다.

[경찰 : 더더더더더. 어유 많이 나왔네. 선생님 139, 취소입니다. 아시겠어요?]

차는 대리기사가 와서 몰고 갑니다.

[대리운전기사 : (이런 경우 많으세요?) 간혹 있습니다. 대리가 안 오다 보니까 많이들 하시더라고.]

동이 트는 새벽에도 계속되는 단속. 

[음주운전자 : 저 솔직히 어저께 밤에 마셨고요, 아니 술 다 깬 줄 알았어요.]

그 때 샛길로 빠져나가려던 차를 경찰이 붙잡습니다.

정확한 수치를 측정해야 하는데 쉽지 않습니다.

[경찰 : 더더더더더. 중간에 자꾸 부시다 안 부시지 마시고 불어보시라고요.]

[음주운전자 : 화장실 좀 보내주세요. 화장실도 못 갑니까.]

[경찰 : 아 그러니까 금방 부시면 돼요. 왜 빠세요, 빨면 안 되는 거예요.]

혈중 알콜 농도 0.158%. 면허 취소입니다.

오전 7시가 조금 넘은 시각.

단속이 시작된 지 채 1시간도 흐르지 않았는데요.

벌써 4명째 음주운전자가 나왔습니다.

약 3시간 동안 6명의 음주운전자가 적발됐습니다.

[임윤균/강남경찰서 : 다섯 명 단속하면 한 명 정도는 도망을 갑니다. 음주운전은 습관이에요 습관.]

3주 전 교통사고를 당한 조 씨.

중앙선 건너편 만취 운전자 차량이 조 씨의 차를 옆으로 들이받은 것입니다.

음주운전 사고 피해자 조 씨의 차입니다.

뒷바퀴 하나는 통째로 날아갔고 차 문도 완전히 찌그러져 얼마나 위험한 사고였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조일진/음주운전 사고 피해자 : 정면으로 충돌 했었으면 더 크게 났다고 하더라고요. 완전히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심각한 상황이었는데, 죄송하다는 사과 한마디를 못 들어봤고요. 저는 운이 좋아서 그렇게 됐다는 거죠. (크게 안 다쳤다는 거죠.)]

음주운전자의 운전 패턴을 데이터베이스로 만든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입니다.

평상시에는 정상적으로 달리는 도로지만 음주운전 모드에서는 비틀거리며 중앙선을 침범하다 결국 사고를 냅니다.

[이순우/도로교통공단 대구지부 : 나는 음주운전을 해도 사고 안 나고 단속 안 될 자신 있다라는 어떤 착각으로.]

실제 최근 음주운전 적발 건수는 감소 추세입니다.

하지만 재범률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처벌 강화 목소리가 나옵니다.

2회 적발시 바로 처벌 수위를 높이는 선진국들과 달리 국내법은 2회까지는 초범자 기준을 적용중이고 단속 기준도 관대한 편입니다.

[위주현/경기 부천시 중동 : 한 번이라도 하게 되면 내가 앞으로 살아가는데 크나큰 문젯거리가 된다라는 걸로 인식을 하게 되면 그래도 좀 조심할 거 같은데.]

지난 한 해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고사망자 439명.

하루 평균 1명 이상 꼴입니다.

습관 또는 설마하는 안일한 생각이 낳은 도로 위의 불행. 이제 멈춰야할 때입니다.

(영상디자인 : 이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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