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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스파이 라인의 뉴욕 담판…핵-체제 걸고 '정보전'

입력 2018-05-30 20:22 수정 2018-05-30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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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세 군데에서 북·미 실무회담이 열리게 됐지만, 그중 가장 중요한 접촉은 바로 뉴욕에서 마주앉을 김영철 통일전선부장과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간의 '조합'입니다. 두 사람은 북한과 미국에서 정보기관의 수장을 지내서 이른바 '스파이 라인'으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두 사람의 뉴욕 회담은 치열한 정보전이 될 것이다, 이런 분석이 나오고 있죠. 정치부 서복현 기자가 지금 제 앞에 나와있습니다.

이런 표현이 어떨지 모르겠지만 이른바 '공작기관'의 수장 출신들에게 북·미 회담의 운명이 달려있다 이렇게 표현해도 되겠죠?

 

[기자]

한 사람은 CIA 국장 출신, 또 한 사람은 북한 정찰총국장 출신입니다.

우리로 따지면 대략 국정원장 출신 둘이 뉴욕에서 마주 앉게 되는 것입니다.

[앵커]

당연히 이제 핵무기와 관련된 상대방의 정보, 이것을 많이 알 수밖에 없는 그런 위치들인데, 바로 이런 점 때문에 김정은 위원장이나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 두 사람을 이른바 '대표선수'로 기용했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상대방이 들고 나올 '서류가방'에 뭐가 들어있는지 알고 있고 또 수싸움이 가능한 선수들로 협상팀을 꾸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전문가 얘기를 한 번 들어보겠습니다.

[신범철/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 : 현재 미국과 북한의 정보라인, 외교라인에서 미국은 북한에, 북한은 미국에 대한 모든 인력을 풀 가동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협상이 열리면, 최대 쟁점은 역시 북한에 있는 핵탄두를 반출해내는 것. 이 문제가 될텐데, 당장 이게 전부 '정보전'과 관련된 내용들이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의미 있는 숫자'의 핵 탄두 초기 반출이 바로 관건일 텐데요.

현재 북한이 보유한 탄두의 추정치가 20개에서 60개로 범위가 넓습니다.

실제 탄두수가 둘중 어느 쪽에 더 가까운지에 따라서 '의미 있는 숫자'가 몇 개인지 달라집니다.

당연히 폼페이오 장관은 그동안 갖고 있었던 북핵 정보를 최대한 동원할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핵 탄두 말고도 핵 시설이라든가 이런 것들도 같은 상황이 아니겠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역시 추정되는 북한의 핵시설도 40곳에서 100곳으로 범위가 넓습니다.

숫자와 장소를 정확히 아는 것은 북한뿐입니다.

사실 미국은 이런 정보에 어두워 낭패를 본 적도 있습니다.

지금 보시게 되는 것은 1999년 북한 금창리의 위성 사진입니다.

당시 이곳에 지하 핵시설이 있다는 의혹이 일었고 미국은 사찰을 요구했습니다.

다음 사진은요, 그때 북한의 협상 대표였던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미국과 회의를 한 뒤 미소 지으면서 밝은 표정으로 나가는 모습입니다.

당시 미국이 사찰 대가로 식량 50만 톤을 북한으로 주는 것으로 협상이 됐습니다.

그런데 사찰 결과 그냥 텅 빈 동굴이었습니다.

[앵커]

잘못된 정보라는 것인가요?

[기자]

잘못된 정보라기 보다는 의혹에 대해서 정확하게 접근을 못했기 때문에 사찰 대가를 많이 지급을 했던 것이죠.

[앵커]

그런데 이런 식이라면 감추는 쪽, 그러니까 북한쪽이 일방적으로 유리한 것 아닙니까?

[기자]

그렇지만도 않은 것이, 북한도 미국이 얼마큼 알고 있는지를 알아야 양보할지 기준을 정할 수가  있습니다.

특히 체제보장과 관련해서는요, 트럼프 대통령의 진짜 의중이 무엇인지, 실제 백악관 핵심 측근들과 어떤 생각을 나눴는지 빨리 파악해서 김정은 위원장에게 보고하는 것이 바로 정보라인의 핵심 과제일 것입니다.

[앵커]

이런 정보전을 통해서 북·미가 접점을 찾아야만, 싱가포르 회담이 이른바 이제 9부 능선을 넘는 그런 상황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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