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스스로 메르스 의심 증상을 느끼는 분들, 질병관리본부 지침에 따라 일단 보건소에 문의를 하시는데 진료를 거부당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보건소에서는 큰 "대학병원으로 가라", 대학병원에서는 "보건소로 가라" 한다는데요.
만약 정말 메르스에 감염된 사람이 이런 일을 겪고 있다면… 이유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38세 김모 씨는 경기도의 한 병원에 입원한 어머니에게 매일 문병을 갔습니다.
메르스 첫 사망자가 나온 병원입니다.
김 씨는 38.7도의 고열과 두통, 복통을 앓아 근처 보건소에 문의했습니다.
질병관리본부 지침에 따른 것인데 보건소에서는 진료를 거절했습니다.
[김모 씨/의심 환자 : 오지 말래요. 병원으로 가래요. 자기네들한테 오면 안 된다고.]
[보건소 관계자 : 메르스에 대한 검사는 아예 없거든요. 그래서 큰 병원으로 가라고 안내를 다시 하고 있습니다.]
보건소에서 시키는 대로 이번엔 대학병원으로 전화했지만 역시 진료나 검사를 받을 수 없었습니다.
[대학병원 관계자 : 저희 병원에서는 안 되시고요. 보건소에서 가능하세요.]
결국 김 씨는 동네 병원에서 감기라고 진단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메르스의 잠복기가 2주인만큼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
[김모 씨/의심 환자 : 제가 만약 (메르스에) 걸렸는데 다 안 받아주고 일 때문에 지하철 타고 서울을 가게 됐어요. 그러면 어떻게 되겠어요?]
병원과 보건소가 서로 책임을 떠넘기며 핑퐁 게임을 하는 사이 자칫 감염자가 방치되는 것이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