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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업체 "CJ헬로 합병에 '희생양'…인력 충원 강요도"

입력 2019-02-13 21:11 수정 2019-02-14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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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방송통신업계에서는 케이블 업계 1위 CJ헬로를 LG 유플러스에 넘기는 협상이 한창 진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화려한 인수전의 뒤편에서는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지 당한 채 문을 닫는 중소 협력 업체도 있습니다. 이 업체들은 각종 갑질을 견디며 협력사로 일했는데 결국은 희생양이 됐다며 분통을 터뜨립니다.
 
이새누리 기자입니다.

[기자]

한때 직원 17명이 일했던 사무실은 이제 텅 비어 있습니다.

8년간 CJ헬로의 협력업체로 일했지만 수억원의 빚만 진 채 폐업 수순을 밟고 있는 것입니다.

지난해 3월 이 업체는 CJ헬로와 아파트 단지에 방송설비를 들여놓기로 계약을 맺었습니다. 

이를 위해 직원 10명을 더 뽑았고 큰 돈이 드는 면허도 땄습니다.

하지만 두달 뒤 CJ헬로측이 갑자기 사업을 중단하겠다고 통보했습니다.

일방적으로 계약을 깬 것은 CJ헬로 매각설이 나오던 시기와 맞물립니다.

그 후 개점휴업 상태가 이어졌고, 매출은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갑질은 이뿐만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사실상 CJ헬로의 영업을 하는 직원을 협력사가 대신 뽑도록 강요했다는 것입니다.

[한모 씨/협력업체 대표 : 협력업체에 '홈닥터'(영업인력)를 몇 명까지 충원해라, 올해 뭐뭐 할 거니까 모집해라, 압박을 줘요. CJ헬로는 이 인력을 공짜로 이용하는 거죠.]

업체는 최근 CJ헬로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습니다.

[한모 씨/협력업체 대표 : CJ헬로가 발전해야 저희도 발전할 수 있(다 생각했)고 시키는 거 다했어요. 진짜 열심히 했는데 마지막에 배려, 상생 하나 없이 '팔 거니까 나가라'. 견딜 수가 없었어요.]

이에 대해 CJ헬로는 위법이 없었고, 앞으로 공식 절차를 통해 소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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