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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세계 1위 모래성일 뿐"…대우조선 하청업체들의 눈물

입력 2019-02-05 20:50 수정 2019-02-06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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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불황에 시달리던 조선업계가 최근 다시 살아나고 있다고는 하지만 대우조선해양 협력업체들에게는 남의 이야기입니다. 이미 도산해 버린 업체의 대표는 일용직으로 내몰렸고, 못 받은 하청대금은 언제 받을 수 있을지 기약이 없습니다.

전다빈 기자가 이들을 만나고 왔습니다.
 

[기자]

윤범석 씨는 요즘 전기 공사가 필요한 곳이면 일용직이더라도 어디든 트럭을 타고 달려갑니다.

[윤범석/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전 대표 : 생계를 유지하는 게 막막한…설에 솔직히 자주 찾아뵙지 못해요. 걱정을 많이 하시니까요.]

대우조선해양의 하청업체 대표였던 윤 씨가 일용직에 뛰어든 지 벌써 2년이 넘었습니다.

대우조선측의 이른바 대금 후려치기에 조선업 불황까지 겹쳐 회사가 도산했기 때문입니다.

받은 공사대금이 제값의 절반도 안 돼 임금 체불로 고용노동부에 고발까지 당했습니다.

[윤범석/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전 대표 : 마지막 기성(대금)을 15% 받았고 그 전달에 35% 받았어요. 급여를 체불하면서 집행유예 2년 받았습니다. 갑질 피해를 당하면 회사는 회생할 수가 없어요.]

각종 고지서는 1년 넘게 쌓이고 있고, 100명 넘는 직원 월급은 빚으로 남았습니다.

또다른 하청업체 대표였던 한종관 씨도 사정은 똑같습니다.

못 받은 공사대금 때문에 신용불량자가 됐습니다.

운전으로 수고비를 받는 것 외에는 일을 구하기 어렵습니다.

[한종관/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전 대표 : 평균적으로 (대금을) 60%정도 받았다고 봐야죠. 항상 적자더라 이거죠. 미안하죠. 내가 데리고 있던 직원인데요.]

이렇게 문을 닫은 대우조선해양의 하청업체는 모두 27곳입니다.

5000여명의 직원들은 실직자가 됐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대우조선에 108억원의 과징금을 매겼습니다.

하지만 대우조선 측은 아직 이들에 대한 뚜렷한 보상계획은 없다는 입장입니다.

[윤범석/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전 대표 : 조선업 1위를 유지할 수 있으려면 서로 상생이 필요한데. (하청 갑질 해소 없이는) 모래 위에 성쌓기 밖에 되지 않을 것이에요.]

(영상디자인 : 최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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