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국제결혼 건전화 정책으로 지난해 한국인과 외국인 간의 결혼 건수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과의 혼인 건수는 2만1300건으로 전년(2만3300건) 대비 8.8% 감소했다.
한국인 남자가 외국인 여자와 결혼하는 경우는 1만4700건으로 9.1% 줄었고, 한국인 여자와 외국인 남자의 결혼도 6600건으로 7.9% 감소했다.
전체 결혼에서 외국인과의 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 7.6%에서 2015년 7.0%로 떨어졌다.
국제결혼은 10년 전인 2005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 2005년 외국인과의 혼인은 4만2400건으로 전체 결혼의 13.5%에 달했지만 10년 만에 국제결혼 건수와 국제결혼 비중이 모두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통계청 관계자는 "정부가 외국인에 대한 비자 발급 요건 강화, 중개업소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 국제결혼 프로그램 이수 등 '결혼 건전화 정책'을 추진하면서 외국인과의 결혼이 많이 줄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한국 남자와 결혼한 외국인 아내의 국적은 베트남(31.7%), 중국(31.0%), 일본(7.0%), 필리핀(6.9%) 등의 순으로 많았다.
2014년과 비교하면 태국 여성과의 결혼은 23.7% 늘었지만 일본(-23.4%), 중국(-17.1%) 여성과의 결혼은 급감했다.
한국 여성과 결혼한 외국인 남편의 국적은 미국(24.4%)이 가장 많았으며, 이어 중국(21.7%), 일본(12.2%), 캐나다(7.0%) 순으로 나타났다.
베트남 남자와의 결혼은 1년 전과 비교해 52.7%나 늘었고, 일본(-31.3%), 중국(-9.2%), 미국(-7.8%) 남성 등과의 결혼은 감소했다.
지역별로 보면 외국인과의 혼인 비중은 전북(8.2%)에서 가장 높았고, 전남(7.8%), 제주(7.7%), 서울(7.3%), 경기(7.2%), 충북(7.2%)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세종(4.5%), 광주(5.5%), 대전(5.5%), 강원(5.6%), 대구(5.8%) 등의 지역은 외국인과의 혼인 비중이 낮은 편이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