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영국의 BBC 방송에 '용의 굴'로 해석되는 '드레곤즈 덴'이란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드래곤으로 불리는 다섯 명의 투자자가 사업 아이디어를 듣고 투자 여부를 결정하는 리얼리티쇼인데요. 최근 우리나라 양념장이 선택돼서 화제입니다.
고정애 특파원입니다.
[기자]
통신부터 출판까지 투자해 온 영국 내 222위 부자인 피터 존스가 기쁨에 외칩니다.
[피터 존스/투자가 : 여기요, 여기요, 여기요!]
'여기요'는 벤과 수연 부부가 만든 한국 양념장입니다.
두 사람이 대량 생산을 위한 5만 파운드의 투자를 요청하자 드래곤 5명 중 3명이 투자 경쟁을 벌입니다.
[피터 존스/투자가 : 모든 소비자들이 사서 즐길 수 있는 브랜드로 개발해야 합니다.]
[벤/여기요 대표 : 저희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피터 존스/투자가 : 그게 미래여야 합니다.]
한국 양념장이 영국 소비자들에게 통할 것이라고 믿는 겁니다.
벤과 수연이 2년간 런던에서 길거리음식을 팔면서 연마한 비법의 레서피 덕분입니다.
[수연/여기요 대표 : 한국 것보단 순하지 않을까요? 저희 엄마가 직접 고추장을 만드는데…]
[벤/여기요 대표 : 장모님 맛이지요. 고추장은 특히나.]
이미 영국의 백화점 셀프리지에 입점한 양념장은 10월부터 대형수퍼마켓 체인에도 납품됩니다.
한국의 맛이 보통 영국인들이 일상적으로 즐기는 맛이 될 수 있을까요?
현재로선 가능성이 적지 않아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