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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뚫린 119 무전…불법 감청 '장례 장사'로 46억 챙겨

입력 2017-08-01 21:32 수정 2017-08-02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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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고가 나면 경찰이나 119 구급대보다 견인차, 사설 구급차가 먼저 오는 경우가 있지요. 비밀은 119 무전지령을 감청하는 데 있습니다. 부산에서 이런 식으로 환자와 시신 이송을 독점한 조직이 또 적발됐습니다. 무전이 번번이 뚫리는 데에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아파트 문을 열고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내부를 수색하자 무전기와 감청장비가 쏟아져 나옵니다.

[119 무전지령 : 53세 남자 의식호흡 없음. 심정지 추정!]

[무전 감청조 : 무슨 동인가 빨리 봐라. (사직동이네요. 형님.)]

감청조와 장례업자, 가짜구급차 기사로 구성된 46살 임 모 씨 일당은 119 무선지령을 감청해 최근 2년간 3000여차례나 사고 현장에 먼저 출동해 시신을 독점했습니다.

이렇게 벌어들인 돈이 46억원에 이릅니다.

119 무전지령을 장애 없이 감청하기 위해 이들은 주로 부산 황령산 등 기지국 인근 고지대 마을에 비밀 상황실을 운영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무전기에 스마트폰을 연결해 외부에서도 스마트폰과 통화하는 방식으로 무전을 도청했고 단속 기미가 보이면 원격으로 스마트폰을 꺼 추적을 피해왔습니다.

부산소방본부는 2010년 감청을 막겠다며 2억원을 들여 무전 암호화 장치를 도입했지만 고장이 잦고 감도가 떨어져 현장에서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 실정입니다.

경찰은 임 씨 등 6명을 구속하고 소방당국에 도청이 불가능한 디지털 기기로 바꿀 것을 요청했습니다.

(화면제공 : 부산지방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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