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민주당과 안철수 의원 측이 힘을 합치자는 논의는 지난 대선 당시 후보 단일화 시도 때부터 있었지만, 미완의 연대에 그쳤었죠. 이번 합당은 그 때와는 다른 점들이 많습니다.
이주찬 기자가 비교해봤습니다.
[기자]
2012년 대선을 불과 40여 일 앞두고 문재인 민주당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는 단독 회동을 갖고 단일화 논의에 들어갑니다.
하지만 양측은 단일를 놓고 어떻게 여론조사 문항을 짜느냐에 난항을 겪으면서 계속 난항을 겪었습니다.
3차 회동 끝에 선거일을 20여 일 앞두고 결국 안 후보가 '후보 사퇴'를 선언하면서 '문재인 단일 후보'로 결론이 났습니다.
하지만 당시 안 후보가 몇차례 지원 유세를 하는 정도에 그쳤고, 투표 당일 저녁 미국으로 출국해버리면서 양쪽의 연대가 결국 '미완'에 그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통합 선언'은 대선 후보 단일화 논의와는 다른 점이 많다는 평가입니다.
우선 통합 논의 과정부터 민주당이 꽤 오래 전부터 준비해온 것으로 보입니다.
먼저 지난 1월 24일,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안 의원의 공식적인 첫 회동이 있었는데요. 이 때부터 김 대표가 '통합'의 큰 그림을 먼저 제시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후 지난 2월 20일, 김 대표와 안 의원이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한목소리로 '기초 공천 폐지'를 외치는 등 정책 공조에 나섭니다.
나흘 뒤 안 의원 측 새정치연합은 아예 기초선거에서 공천하지 않겠다고 선언했고, 김 대표도 엊그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무공천 선언'을 이끌어낸 뒤 안 의원에게 통합을 제의하기에 이르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