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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설·폭행까지…지하철보안관·주차단속원 동행해보니

입력 2015-12-04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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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4일) 밀착카메라는 치하철 내 온갖 민원들을 해결하는 보안관이나 주차단속팀의 하루를 따라가봤는데요.

좀 봐달라, 혹은 가만두지 않겠다는 시민들, 박소연 기자가 지금부터 그 모습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때리고,

[한 대 더 때리고 XXX.]

목을 조르고,

[내가 돈이 없어? XXX.]

계단 아래로 밀치고.

민원 신고를 받고 출동한 지하철 보안관에게 벌어진 일입니다.

열차가 막 도착했습니다. 지하철안 시민 안전을 책임지는 지하철 보안관과 함께 순찰에 나서보겠습니다.

상인 한 명이 전동차에서 물건을 판매합니다.

지하철 보안관이 이를 제지하자 말싸움이 이어집니다.

[박형진/지하철 보안관 : 열차 내 안 됩니다. 철도 안전법 위반이에요. (가라, 가.) 칫솔 집어넣으세요.]

열차 하나를 순찰하는데 보통 정거장 3곳을 지나칩니다. 이렇게 마지막칸에 도착하면은요, 잠시 열차에서 내렸다가 다음 열차를 갈아타고 순찰을 이어갑니다.

자정이 넘은 시각.

신도림행 마지막 열차입니다. 이 열차에서는 주취자들을 깨우는 게 주 업무입니다.

술 취한 노숙자가 전동차에서 잠을 자고 있다는 민원이 접수됐습니다.

[지하철 보안관 : 아저씨 정신 좀 차려보세요. 저희랑 같이 내려주세요.]

보안관에게 또 다른 승객이 욕설을 합니다.

[취했는지 당신이 판단 못 하잖아. 공무고 나발이고. 무식한 XXX.]

보안관을 무시하는 발언도 서슴지 않습니다.

[보안관은 무슨. 교육도 제대로 안 받은 것들이.]

지하철 안전을 지키고 있는 보안관들이 폭행과 폭언에 노출돼 있는 겁니다.

[손성원/지하철 보안관 : 스트레스를 지하철 직원들에게 푸는 경우가 많습니다. 몸을 다치는 것보다 마음을 다치는 게 좀 더 오래가는 것 같더라고요.]

지하철의 경찰관 역할을 하고 있지만 단속 권한이 없다 보니 안전요원에 그치고 있습니다.

+++

단속할 때마다 위험에 노출되는 건 공무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서울 강남구 주차단속팀이 불법 주정차 단속에 나섰습니다.

[주차한 게 아니라니까요.]

주차 대리업체 직원들이 나와 서둘러 차량을 옮기고, 곳곳에서 실랑이가 벌어집니다.

불법 주정차 단속 딱지를 차량 유리에 붙이려고 하자 온몸으로 막습니다.

[왜 이래 정말? (대리 주차비) 돈 3천 원 받는데 이걸 끊으면 어떻게 하자는 거야.]

구겨지고 찢겨긴 과태료 부과내역서.

[선생님은 그렇게 당당하십니까? 사람은 인간 아닙니까. 돕고 사는 거 아닙니까.]

엄연한 행정 법규 위반 단속 현장이지만 무시당하기 일쑤입니다.

[주도호/서울 강남구 주차단속팀 : 이거 아무것도 아니에요. 사람 멱살 잡히고 밀고, 때리고.]

차량을 위협적으로 몰며 겁을 주기도 다반사입니다.

[김현도/서울 강남구 주차단속팀 : 위압감을 조성해서 위축시키려고 하는데요. 굴하지 않고 하고 있습니다. 너무 위험해, 사실은.]

때문에 공무 집행 방해 행위에 대해서는 제한된 범위라도 사법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는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 청담동 일대를 돌며 불법 주정차 단속에 동행해 봤습니다. 단속에 나선지 1시간 만에 차량 26대가 적발됐습니다.

[임운택 교수/계명대 사회학과 : 법에 대한 규범의식이 고양될 필요성도 있지만, 법 집행에 공평성, 형평성 들이 혹은 일반성 이런 것들이 보장되어야만.]

한순간의 화를 참지 못한 이들도 회사와 가정에서는 다정한 이웃일 겁니다.

밤낮으로 단속에 나선 이들 역시 누군가의 가족이라는 점을 기억한다면 화낼 일조차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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