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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맞는 택시기사' 부지기수…서울 작년에만 1천 명

입력 2015-11-24 20:52 수정 2015-11-24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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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술 취한 취객들에게 폭행당하는 택시기사들이 하루에 몇 명이나 될까요? 지난해만 1000명으로 하루 평균 3명꼴입니다. 이건 서울의 얘기고요. 전국으로 확대하면 그 숫자는 더 늘어납니다.

과연 대책은 없는지 박영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강동구에서 경기도 하남시로 가는 한 택시 안.

서울을 벗어나면서 미터기 요금이 거리당 100원에서 120원으로 뛰자 술 취한 승객이 시비를 겁니다.

[기사님. 야간 요금은 몇 시부터 받는 거예요?]

기사가 몰래 심야 할증 요금을 적용했다고 의심한 겁니다.

[(서울 시내 지나가면 120원 올라가는 거예요.) 그런 게 어딨어요?]

말이 끝나기 무섭게 폭행이 시작됩니다.

또 다른 택시 블랙박스 화면.

차량이 갑자기 인도를 타고 올라가더니 화단을 들이받고 멈춰 섭니다.

택시기사와 말다툼을 벌이던 승객이 갑자기 기사를 폭행하면서 벌어진 일입니다.

인도에 사람이 있었다면 자칫 2차 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입니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승객에게 폭행을 당한 운전기사는 1000여 명으로 하루 평균 3명꼴입니다.

특히 연말을 맞아 취객들이 늘면서 택시기사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국토부는 운전기사 폭행을 막기 위해 2006년부터 시내버스를 대상으로 운전석 주변 격벽 설치를 의무화했지만 택시는 예외입니다.

서울시와 경기도 등 일부 지자체에서 시범 운영하고 있는 게 전부입니다.

[최옥자/개인택시 기사 : 대부분 저녁에 손님이 타시면 술 한 잔씩 하셨잖아요. 술버릇이 안 좋은 분들은 폭행을 좀 하죠. 지금 이거(격벽) 하고서는 마음이 편안해요.]

미국의 경우 일부 주를 제외하고는 택시 격벽 설치가 의무화돼 있고, 일본은 전체 택시 중 75%가 격벽을 설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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