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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도 넘은 산케이의 청와대 때리기…"기사 삭제 요구"

입력 2015-09-01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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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5시 정치부회의' 시작하겠습니다. 내일(2일) 박근혜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합니다. 외교적 성과를 갖고 돌아오길 바라는 국민적 성원이 큰 방중인데, 일본이 찬물을 끼얹고 있습니다. 일본의 우익 성향 신문인 산케이 신문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명성황후에 비유한 기사를 썼는데요, 오늘 정치부회의는 왜 이런 식으로 산케이 신문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지부터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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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케이 기사 삭제 요구"

일본의 우익 신문인 산케이 신문이 박근혜 대통령을 명성황후에 비유해 논란입니다. 심지어 민비라는 표현까지 썼는데요, 정부는 기사 삭제를 요구하기로 했습니다.

▶ 내일 2박 3일 방중

박근혜 대통령이 내일부터 2박 3일간 중국을 방문합니다. 내일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다음 날 3일 전승절 기념 군사 퍼레이드에 참석합니다.

▶ "남북합의 잘 지키면…"

박근혜 대통령이 오늘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남북 합의 잘 지키면 한반도 평화통일 협력의 길로 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박 대통령이 8.25 합의에 대해 공식석상에서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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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산케이 신문이 역사를 왜곡해 명성황후에 비유한 것도 문제지만, 심지어 민비라는, 낮춰 부르는 표현까지 썼군요. 물론 우리가 아베 총리를 비판할 자유가 있듯이 일본 언론도 우리 대통령을 비판할 자유는 있습니다. 하지만 이건 비판이 아니고 비난이었습니다. 도를 많이 넘어선 것 같군요. 먼저 산케이 신문의 기사 내용은 무엇이고, 왜 명성황후에 비유했는지 청와대 발제에서 집중적으로 따져보겠습니다.

[기자]

1895년 일본이 한 나라의 국모를 시해하는 만행을 저지른 것은 명성황후가 고종의 부인에 머물지 않고 적극적으로 정치와 외교력을 발휘한 인물이었기 때문입니다.

명성황후는 일본의 제국주의 침략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이에 맞서 청나라 군대를 끌어들였고, 이어 러시아를 끌어들여 일본의 침략을 봉쇄하려고 했습니다.

이이제이, 한 나라를 이용해 다른 나라를 제압한다는 의미의 외교를 펼쳤습니다.

이 때문에 일본은 조선을 침략하는데 명성황후를 가장 큰 걸림돌로 여겼고 '여우 사냥'이라는 작전명으로 시해한 겁니다.

[영화 '한반도' (2006년) : 일본의 칼에 묻어 땅 뜰에 뿌려졌음을…]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앞두고 일본 극우 세력을 대표하는 산케이는 이런 명성황후와 박 대통령을 빗대면서 "미국·중국 양다리, 한국이 끊을 수 없는 '민족의 나쁜 유산'"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실었습니다.

[조선이 사대의 대상을 바꿀 때마다 일본은 존망의 위기에 처했다. 일본이 독립을 촉구할 때 청나라에 잘 보이려 해 청일전쟁의 단초를 제공했다. 일본이 이기자 독립시켜 달라고 러시아에 매달린 것이 러일전쟁 요인 중 하나다]

일본의 제국주의 야욕 때문에 벌어진 청일, 러일 전쟁도 명성황후의 잘못 때문에 생긴 일이라고 비꼬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명성황후가 암살당했다고만 했을 뿐 누구 때문에 시해당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박 대통령의 열병식 참석은 동북아 외교에 불확실성을 높여 일본의 입지를 축소시키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일본으로서는 썩 달갑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자객에 의해 시해된 명성황후를 박 대통령을 비유했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대목입니다.

이렇게 자극적인 기사를 생산하는 산케이는 도대체 어떤 언론사일까요?

보수세력을 겨냥한 신문이지만, 천만부에 가까운 요미우리 신문과 비교하면 발행 부수가 크게 뒤처집니다. 진보성향의 아사히 신문의 발행부수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납니다.

극우세력을 대표하는 신문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게다가 2009년부터는 경영난을 겪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 때문인지 한일관계, 독도 문제, 과거사와 관련해 자극적인 기사로 존재감을 높이는 이른바 '노이즈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지난 2004년 3월 노무현 전 대통령이 탄핵을 당하자 그 배경과 관련해서 '학력과 빈곤 콤플렉스로 가득 찬 한풀이 정치의 화신'이라고 맹비난했습니다.

박 대통령이 지난 세월호 참사 당일 비밀리에 접촉한 남성과 함께 있었다는 증권가 정보지 내용을 그대로 실어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당한 것 역시 산케이의 전 서울지국장이었습니다.

이 사건으로 재판을 받게 된 산케이는 마치 언론탄압의 희생양처럼 홍보하면서 발행부수가 올랐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청와대는 오늘 일절 반응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이미 도를 넘어선 기사에 대해서 대응할 가치가 없다는 내부 판단 때문입니다.

다만, 외교부에서는 해당 기사 삭제를 요청했습니다.

'한국 때리기'라는 전략으로 발행부수를 늘리고 있는 산케이의 전략에 대응하면 할수록 오히려 산케이의 존재감만 키워주는 꼴이 되고 있으니, 우리 정부로서도 골칫거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는요, <산케이의 도="" 넘은="" 박="" 대통령="" 때리기=""> 이런 제목으로 준비해 보겠습니다.

Q. 산케이, 박 대통령 명성황후 비유 왜?

Q. 일본, 박 대통령 전승절 참석에 불만

Q. 산케이, 명성황후 아닌 '민비' 지칭

Q. 독도·위안부…산케이 잇단 왜곡 보도

Q. 구로다 전 지국장이 대표적 망발 인사

Q. 산케이 '세월호 7시간' 보도로 기소

Q. 산케이 가토 전 지국장 재판 진행 중

Q. 외교부 "산케이에 기사 삭제 요구"

Q. 경영난 산케이…일부러 자극적 기사?

[앵커]

오늘 청와대 기사는 <산케이의 도="" 넘은="" 청와대="" 때리기=""> 이런 제목으로 준비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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