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박근혜·김기춘, 청와대 회의때 수시로 문화계 좌파 언급"

입력 2017-05-04 13:38

박준우 전 청와대 수석 근무 당시 수첩 공개

"청와대 회의때 박 전 대통령·김기춘 지시 메모해"

"김기춘, 좌파 단체 언급하며 조치 마련 지시"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박준우 전 청와대 수석 근무 당시 수첩 공개

"청와대 회의때 박 전 대통령·김기춘 지시 메모해"

"김기춘, 좌파 단체 언급하며 조치 마련 지시"

"박근혜·김기춘, 청와대 회의때 수시로 문화계 좌파 언급"


"박근혜·김기춘, 청와대 회의때 수시로 문화계 좌파 언급"


"박근혜·김기춘, 청와대 회의때 수시로 문화계 좌파 언급"


박근혜(65) 전 대통령과 김기춘(78)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청와대 회의를 주재하면서 "문화계에 좌파가 있다"고 수차례 언급하면서 관련 조치를 마련하라고 지시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박준우(64)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판사 황병헌) 심리로 열린 김 전 실장과 조윤선(51)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의 10차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이 같은 정황을 밝혔다.

박 전 수석은 "김 전 실장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 때마다 '나라가 많이 좌편향 돼 있다'는 언급이 많이 있었다"며 "문화예술계 일부 단체에서 만든 영화 또는 연극에서 대통령을 조롱하고 정부를 비방하는 내용 등이 나온 것에 대해 개탄하며 바로 잡아야 한다는 논의가 많았다"고 밝혔다.

이날 재판에서 박영수(65·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은 박 전 수석이 청와대서 근무했던 시기인 지난 2013년 8월부터 2014년 6월까지 작성한 업무수첩도 증거로 공개했다.

이 수첩에는 박 전 수석이 대통령 주재 회의와 김 전 실장 주재 회의 등에서 나온 지시 등을 자필로 기혹한 내용이 담겨 있다.

수첩 안에는 '종북 세력 문화계 15년간 장악', '정권 초 사정 서둘러야', '비정상의 정상화' 등의 글귀가 적혀 있었다. 이에 대해 박 전 수석은 "김 전 실장 지시 사항을 메모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수첩에는 '좌편향 문화예술계 문제', '국정지표 문화융성', '문화계 권력 되찾아야'라는 글귀도 적혀 있었다.

이에 특검팀이 박 전 수석에게 "박 전 대통령이 좌편향 문화예술계 등이라고 언급한 게 맞나"라고 묻자, 박 전 수석은 "기록에 보면 그렇게 나와 있다"고 답했다.

박 전 수석은 "10개월 남짓 청와대에서 근무하는 동안 각종 회의에서 국정기조로 늘 강조됐던 부분은 '나라가 너무 편향돼 있으니 바로 잡자'는 것이었다"며 "비정상화의 정상화 기조가 늘 유지됐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증언했다.

박 전 수석 수첩에는 '반정부·반국가 단체 지원 점검', '전수조사' 등도 적혀 있었다.

특검팀은 박 전 수석에게 "김 전 실장이 좌파·종북 단체를 언급하며 실태를 전수조사하고 조치를 마련하라고 지시했는가"라고 묻자, 박 전 수석은 "네"라고 말했다.

다만 박 전 수석은 당시 정부 보조금 배제 TF 운영과 관련해서는 "김 전 실장의 지시 때문인지, 신동철 전 비서관의 건의 때문인지 기억이 명확지 않다"며 "정부지원 전체를 조사하는 취지로는 알고 있다"며 구체적인 진술을 내놓지는 않았다.

한편 박 전 수석은 조 전 장관에게 업무 인수인계하는 과정에 대한 증언도 내놓았다. 박 전 수석은 "공무원연금개혁, 4대악 척결 등 설명을 들으면서 조 전 장관이 '이런 일도 해야 하느냐'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뉴시스)

관련기사

박근혜·최순실, 23일 첫 법정 만남…혐의는 전부 부인 최순실 "박근혜와 같은 자리서 재판, 살을 에는 고통" 최순실 "박근혜와 재판은 따로, 수감은 같이" 요구 칼 갈고 나온 박근혜 변호인단…치열한 법리 공방 '시동' 안종범 "특검, 삼성 진술하라며 회유"…특검팀과 공방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