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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음담패설' 파문 확산…벼랑 끝에 선 트럼프

입력 2016-10-10 18:43 수정 2016-10-10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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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 어느 때보다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미국의 차기 대통령 선거가 한 달도 안 남았습니다. 지난 주말 트럼프의 음담패설이 담긴 녹음파일이 공개되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는데요. 트럼프로선 최대 위기를 맞았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오늘(10일) 열린 2차 토론에서 두 후보는 이 문제를 놓고 뜨거운 공방을 벌였습니다.

미국 대선 레이스, 야당 발제에서 자세하게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이 정도면 메가톤급 폭탄입니다.

위태위태하던 공화당 대선후보 트럼프가 벼랑 끝에 섰습니다.

지난 주말 미국은 물론 세계 곳곳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이른바 음담패설 녹음파일, 정말 이런 말을 했을까 싶을 정도인데요.

혹시나 못들으신 분들을 위해 잠시 듣고 가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2005년 10월) : 그녀와 성관계를 하려고 시도했어. 엄청 들이댔는데 실패했지. 유부녀였는데, 어느 날 보니까 커다란 가슴에 얼굴도 완전히 바뀌었더군. 당신이 스타면, 그들(여성들)은 뭐든지 하게 해줘. 뭐든지 할 수 있지. (하고 싶은 것이면 무엇이든지.) 여성의 XXX를 움켜쥐고, 어떤 것도 할 수 있어.]

2005년 10월, 그러니까 11년 전인데요. 당시 59세였던 트럼프가 버스에 같이 타고 있던 연예 프로그램 진행자 빌리 부시와 나눈 대화 내용입니다.

트럼프의 막말은 이걸로 그치지 않았습니다. 녹화장에 도착할 무렵 여배우 아리안 저커를 발견한 트럼프, 이렇게 말합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2005년 10월) : 혹시 키스를 시작하게 될지도 모르니까 '틱택(입냄새 제거용 사탕)'을 좀 써야겠어. 나는 자동으로 미인한테 끌린다. 마치 자석과 같다. 그냥 키스한다. 기다릴 수가 없다.]

파문이 커지자 트럼프, 대국민사과를 했죠. 하지만 그 이상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나는 절대 대선 레이스를 관두지 않을 겁니다. 절대 지지자들을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이미 실망을 많이 시킨 것 같은데, 아무튼 흔들리지 않는 모습, 놀랍습니다.

더욱 놀라운 건 바로 이 장면입니다.

TV토론 직전에 여성들과 기자회견을 했는데, 이 여성들, 모두 빌 클린턴 전 대통령으로부터 성폭행이나 성추행 등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분들입니다.

[후아니타 브로드릭 : 중요한 것은 말보다 행동입니다. 트럼프 씨가 나쁜 말들을 했을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빌 클린턴은 나를 강간했고 힐러리 클린턴은 나를 협박했습니다. 비교할 수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곧 이어 열린 2차 TV토론, 보나마나 아니겠습니까.

무대에서 서로 악수도 하지 않고 토론을 시작했는데요. 난타전이었습니다.

[앤더슨 쿠퍼/CNN 앵커 (오늘) : 본인이 하신 말을 라커룸 농담이라고 하셨죠. 여성 동의 없이 키스하거나 몸을 더듬었다는 것 말입니다. 그것은 성추행입니다. 여성을 성추행한 것을 자랑하신 겁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 아니요. 그렇게 말하지 않았습니다. 무슨 말을 했었는지 이해하지 못하시는 것 같네요. 라커룸 이야기(탈의실에서나 주고받을 개인적인 농담)이었습니다. 저 자신도 자랑스럽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가족을 비롯해 미국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싶습니다.]

[앤더슨 쿠퍼/CNN 앵커 (오늘) : 실제로 여성의 동의 없이 키스하거나 몸을 더듬은 적이 없다고 말씀하시는 건가요?]

[도널드 트럼프/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 저는 여성을 매우 존중합니다. 누구도 저보다 여성을 존중할 수는 없습니다.]

[앤더슨 쿠퍼/CNN 앵커 (오늘) : 그러니까 공식적으로 그러신 적이 없다는 말씀이신가요?]

[도널드 트럼프/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 솔직히 말해서 제가 한 말을 들으셨을 겁니다. 그리고 저는 당황했습니다만 그러나 저는 여성을 엄청나게 존중합니다.]

[앤더슨 쿠퍼/CNN 앵커 (오늘) : 그런 일을 하신 적이 있습니까?]

[도널드 트럼프/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 말씀드리겠는데, 그런 적 없습니다.]

[힐러리 클린턴/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 우리 모두가 금요일에 보고 들은 것은 여성에 대해 말하는 도널드 트럼프였습니다. 그가 여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가 여성을 어떻게 대했는지 말이죠.]

이번 토론회는 미국 대선 역사상 가장 추잡한 토론회라는 혹평이 나왔습니다.

오늘 야당 기사 제목은 < '음담패설' 파문 확산, 벼랑 끝에 선 트럼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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