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민주적 선거를 요구하는 홍콩 대학생과 시민들의 도심 점거 시위가 닷새째 계속됐습니다. 1989년 천안문 사태 이후 중국 땅에서 벌어진 최대 규모 시위인데, 중국 건국기념일인 내일(1일)은 더 큰 시위가 예고돼 이번 사태의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예영준 특파원이 전합니다.
[기자]
수많은 학생·시민이 홍콩 번화가를 점거했습니다.
닷새째 계속된 대규모 시위로 센트럴 지역의 은행 점포 40여 곳이 영업을 중단했습니다.
진압에 나선 경찰의 최루탄 공격을 시위대가 우산을 펼쳐 막으면서 이번 시위엔'우산 혁명'이란 별칭이 붙었습니다.
[시위 참가자 : (경찰은 최루탄을 사용했지만) 우린 해를 끼치지 않았어요. 그냥 우리 자신을 지키기 위해 우산을 폈을 뿐이죠.]
시위를 촉발한 건 2017년 최초의 직선제로 치러질 홍콩 행정장관 선거 방식.
홍콩 시민들은 후보 자격에 제한이 없는 민주적 선거를 원하지만, 중국 정부는 절대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11월 베이징서 열릴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섣불리 무력 진압에 나설 수도 없고, 시위대의 요구를 들어줄 경우 소수민족 자치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베이징 당국은 곤혹스러워 하고 있습니다.
거기다 미국 백악관과 영국 정부가 시위대를 지지하고 나서자,
[조시 어니스트/미국 백악관 대변인 : 우리는 홍콩 시민의 평화적인 집회와 의사 표현의 자유를 지지합니다.]
중국은 내정간섭이라며 강력히 반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