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주택 공급 과잉이 아니다" 지난주 유일호 경제부총리 후보자가 한 말인데요. 지금 당장은 틀린 말인 것 같습니다. 수도권 신도시 아파트에 미분양 물량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정원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11월부터 분양을 시작한 경기도 김포의 새 아파트 단지입니다.
1300세대를 분양하는데, 70%만 분양이 됐습니다.
1200여 세대를 분양한 같은 브랜드의 다른 아파트 단지는 분양률이 50%에 그쳤습니다.
내년 입주를 앞둔 인근의 5000세대 대형 단지는 소형 평형대에서 인기를 끌면서 웃돈이 붙기도 했지만, 지금은 사그라드는 분위기입니다.
[공인중개업소 :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니까…. 0000가 한 달 전보다 1000만원이 빠졌거든요. 프리미엄이…]
김포 미분양 물량은 지난 8월 238가구에서 10월 말 2천여 가구로 8배가 넘는 수준으로 늘었습니다.
경기도 용인시의 미분양은 11월 8천여 가구에 근접했고, 동탄2신도시도 최근 분양률이 50% 미만으로 저조했습니다.
이들 지역은 앞으로 공급량이 늘어나는 데다 지리적으로도 가까워 수요층이 겹치기 때문에 공급과잉 현상이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 경기도에선 지난해 8만 3천여 가구를 분양했는데, 올해는 두 배가 훨씬 넘는 20만 2천여 가구가 공급됐고, 그 중에서도 37%가 화성과 용인, 김포에 집중됐습니다.
금리 인상과 대출심사 기준 강화 같은 부동산 시장의 악재가 예정돼 있어 미분양 물량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