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15일)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워크아웃을 신청하기 전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만났다는 보도를 해드린 바 있습니다. 성 전 회장은 같은 기간 금융권 인사들도 집중적으로 만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영우 기자입니다.
[기자]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던 경남기업은 2013년 11월 3차 워크아웃에 들어갑니다.
워크아웃 개시 이후 경남기업은 금융권으로부터 총 6300억원을 지원받습니다.
경남기업이 워크아웃에 들어갈 당시 성완종 전 회장은 새누리당 의원으로 국회 정무위 소속이었습니다.
성 전 회장이 금융권에 압력을 넣어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입니다.
JTBC가 입수한 성완종 전 회장 다이어리를 보면 경남기업 워크아웃 신청 전 금융권 인사들을 집중적으로 만난 것이 확인됩니다.
특히 당시 금감원에서 기업 워크아웃 절차를 주관했던 김진수 기업금융구조개선 국장은 세 차례나 만납니다.
권혁세 전 금감원장과 당시 최수현 원장과의 만남도 눈에 띕니다.
이팔성, 이순우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임종룡 당시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주 채권은행인 서진원 전 신한은행장 이름도 있습니다.
이밖에 김용환 당시 수출입은행장과 홍기택 산업은행장도 워크아웃 신청 직전 만났습니다.
전부 경남기업에 추가로 돈을 빌려준 은행들입니다.
워크아웃을 앞두고 성 전 회장이 금융권 인사들을 집중적으로 만나며 경남기업 구명 활동에 적극 나선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부분입니다.
성완종 전 회장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당시 경남기업 워크아웃 신청 과정에서 외압이 있었는지도 함께 조사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