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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의장 항의 방문 '분수령'…되짚어본 '난장판 국회'

입력 2019-04-25 18:26 수정 2019-04-25 18:29

5시 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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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앵커]

앞서 야당 발제에서 오늘(25일) 하루동안 일어난, 국회 상황을 보셨죠. 물론 그 상황은 지금도 진행중입니다. 이번에는 어제 긴박했던 국회 상황을 다시 되짚어볼까 합니다. 어제 국회 상황의 최대 분수령은,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문희상 의장실 항의 방문이 아니었나 싶었는데요. 아시다시피 그 과정에서 임이자 의원에 대한 성추행 논란, 또 문 의장의 병원행 등 여러가지 일들이 동시다발로 일어났습니다. 오늘 양 반장 발제에서는 관련 소식과 이후 진행 상황을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어제 긴박했던 국회 상황의 시작, 한국당 의원들의 농성장, 로텐더홀에서부터였습니다. 보면서 설명을 드리죠. 아침 한 6시쯤 아니었나 싶습니다. 깊은 단잠에 빠져있는 보이시죠? 찬 데서 자면 입 돌아간다는 옛말도 있는데, 때문에 로텐더홀 대리석 바닥 위에, 단열 장판 깔고 잠을 청하고 있습니다. 양말도 벗었네요. 먼저 기상한 윤상현 의원 등이, 여전히 꿈나라 가있는 의원들 하나씩 깨웁니다. 저분 누굴까요? 동료의원들도 "누구야 이거?"하면서, 신원 파악에 나섭니다. 이렇게 말이죠.

[이양수? 이양수야?]

[이양수 의원]

[이양수 같지 않은데?]

[맞네, 맞네!]

로텐더홀 불이 이렇게 잠시 후에 환히 밝혀졌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꿈 나라에 가있는 의원이 있습니다. 바로 불빛 샐틈 없는 저 안대를 한 의원이죠. 국회 환경미화원 아주머니가 청소하는 그 와중에도, 끄떡이 없습니다 윤상현 의원 가만히 이거 보고 있을 수 없죠. 다시 다가갑니다. 손을 잡고 흔들죠. "빨리 일어나" 하지만 저 신원불상의 의원 정말 단잠에 빠져 있습니다. 얼마나 고단했겠습니까. 누군가 했더니

[재원아! 응? 야 일어나. 기상! 응? 좀 전에 일어났었어!]

아, 김재원 의원이었군요. 아, 세상에. 윤상현 의원도 보시다시피 깨우다 깨우다 포기하고, 포기합니다. 그러다보니까 로텐더홀에 덩그러니 홀로 남게 되었습니다. 짠하네요. 나중에 일어났겠죠. 이어서 저 로테홀 계단으로, 황교안 대표가 한걸음, 한걸음 걸어옵니다. 황 대표는 당 대표실에서 잤죠. 저렇게 밤샘농성 한 의원들, 관계자들 격려하고요. 또 웃옷을 벗고 현장의 침낭같은 것들을 정리하면서, 잠시 후 저 자리에서 있을 비상 의원총회 준비 합니다.  이어 열린 의원총회 한국당 지도부 다시 한번 결전 의지 다지면서 "문희상 의장실로 갑시다" 특히 나경원 원내대표 '나를 따르라' 합니다. 
 
이렇게 나경원 의원, 한국당 의원들, 줄줄이 국회의장실 들어가고 있습니다. 아이고 저 좁은 공간에 의원들, 의장실 관계자들, 취재진 막 섞이고 섞여서, 정말 혼잡합니다. 문희상 의장 "취재진은 좀 나가세요" 퇴장 요청하는데, 한국당 의원들 "뭐가 두려워서 취재진을 나가라 하느냐" 하면서 고성을 주고 받습니다. 그러니까 5선의 이주영 의원 동료의원들 진정시키면서, "차분하게 얘기 좀 들어봅시다" 합니다. 그럼요 이럴 때는 중진이 나서야죠 그렇게 겨우겨우 대화의 장 마련됐습니다. 나경원 원내대표의 항의 죽 이어집니다. 항의를 경청하던 문희상 의장 갑자기…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어제) : 유감의 표시를 해주실 것을 저희가 청합니다.]

[옳소! 옳소!]

여기까지는 분위기 좋습니다. 하지만 문희상 의장 "오신환 의원에 대한 사임 및 보임, 허가해주지 말라"라는 한국당 요청, 순순히 받지 않죠. 그랬더니, 옆에 있던 김명연 의원 핸드폰 보여주면서, 아마 국회법 앱이 깔려있던 모양이에요. "국회법 48조 한번 봐라 임시국회 때는 함부로 의원, 넣다 뺐다 못하게 규정이 있다 그러니까 신환 빼지 마라" 요구합니다. 문 의장 "알았어요 참고할게"했는데, 바로 그 순간, 지금부터 중요합니다. 인파를 뚫고 앞으로 뛰어나온 이은재 의원 "그런 말씀 말고, 지금 당장 답을 들려달라" 요구합니다. 바로 그때 그 발언 나오고야 말았습니다. 이렇게요.

[이은재/자유한국당 의원 (어제) : 아니 만약에 그걸 그런 식으로 한다 그러면…의장님 사퇴하세요!]

[문희상/국회의장 (어제) : 의원직 사퇴부터 하세요 그러면!]

[이은재/자유한국당 의원 (어제) : 의원직 사퇴를 왜 합니까. 제가 뭘 잘못했다고?]
 
지금 이것이 되게 심각한 상황입니다. 심각한 상황인데, 되게 웃긴 상황이기도 합니다. "사퇴하세요" 이거 이은재 의원 검색하면 연관 검색어로 뜨는 것 다 아시지 않습니까. 저희의 매의 눈으로 찾아보니까요, 웃음을 찾지 못한, 의원님들 포착됐습니다. 한번 보실까요?

[이은재/자유한국당 의원 (어제) : 아니 만약에 그걸 그런 식으로 한다 그러면…의장님 사퇴하세요!]

그렇습니다. 이것은 염동열 의원, 탓할 수 문제가 아닙니다. 웃지 않고 참고 있는, 다른 의원들이 대단하신 것이죠. 어쨌든 강렬한 인상 남기고, 뒤로 빠진 이은재 의원 동료의원들이 "고생했어, 잘했어 그만해."  했는지 보셨습니까? 저 찡긋 하는 미소 보셨습니까? 찰나의 순간, 또 저런 표정이 저희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다시 계속 고성 주고 받으면서, 문 의장과 한국당 의원들 싸움이 진행이 됩니다. 문 의장 "나는 독재정권의 숱한 고문에도 흔들리지 않았어"하니까 맞은편 이장우 의원 "지금이야말로 독재정권 아니냐" 합니다. 그랬더니 문 의장, 발끈합니다.

[문희상/국회의장 : (어제) 독재정권을 겪어봤어요?]

[이장우/자유한국당 의원 : (어제) 이런 게 독재정권이죠. 경험해봤어요. 저도 민주화운동 했어요. 저도 김대중 대통령 도왔고요.]

아, 친박계 핵심 이장우 의원이 총학생회장 출신이죠.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을 도왔다는 사실, 새삼 확인했습니다. 지금부터가 바로 그 문제의 성추행 논란의 시작입니다. 문 의장이 "나 다음 일정이 있어요"하면서, 자리를 뜨려고 한국당 의원들이 막아선 것이죠. 바로 그때, 임이자 의원이 앞을 가로막았고, 문 의장 양손을 저렇게 합니다. 어쨌든 손이 닿는 순간, 임이자 의원 흠칫 놀라는 표정을 지어 보입니다. 이와 관련해서 구체적인 얘기는 들어가서 더 전해드리겠습니다. 오늘 준비한 소식,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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