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층짜리 광역버스를 시범 운행하고 있는 경기도가 이 2층 버스를 직접 운영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운영하겠다고 나서는 버스 회사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들여오기로 한 버스가 우리 현실에 맞지 않는다는 겁니다.
고석승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경기도는 지난달 2층 버스 도입을 위한 시범 운행을 실시했습니다.
그러나 버스가 워낙 고가인 데다 유지 보수 비용이 커 버스 회사들이 운행을 꺼리고 있습니다.
그러자 경기도는 광역 노선 2층 버스를 완전 공영제로 도입하는 방법을 검토중입니다.
경기도 측은 "2층 버스를 경기도가 구입한 후 수리·보수까지 직접 하는 방식으로 운영할 방법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공영제에 대한 반대 의견도 적지 않습니다.
[손의영 교수/서울시립대 교통공학과 : 공영제로 되면 일을 안 하고 인건비만 올라가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요. 2층 버스 도입 자체도 문제가 있는데 도입을 하면서 공영제로 한다는 건 전 세계적인 추세에도 반하는 겁니다.]
안전성 문제도 여전히 걸림돌입니다.
차량의 무게중심이 상부에 쏠려 있어서 고속으로 달리거나 유턴을 할 때 일반 버스보다 사고 가능성이 더 큽니다.
[김필수 교수/대림대 자동차과 : 2층 버스의 경우 차체도 크고 층이 나눠져 사람이 탑승하다 보니까 차로 변경으로 급브레이크를 잡거나 하면 도리어 더 위험성이 있죠.]
또 주요 광역 노선 곳곳에 가로수와 고가차도 등 장애물이 많은 것도 문제입니다.
제가 서있는 이곳은 광역버스가 지나다니는 길인데요, 바로 위 고가차도 때문에 높이 4m 이상의 차량은 통행을 할 수 없습니다.
2층 버스 시범 운행 당시 4.15m의 버스 높이 때문에 경기도는 광역버스 노선을 변경해야 했습니다.
세금을 들여 2층버스 공영제를 결정하기 이전에 우리 현실에 맞는지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해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