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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 속였던 역대 미 대통령들…케네디, 재임 동안 9차례 입원

입력 2016-09-13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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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 속였던 역대 미 대통령들…케네디, 재임 동안 9차례 입원


'질병' 속였던 역대 미 대통령들…케네디, 재임 동안 9차례 입원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의 건강 문제가 미 대선의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클린턴의 건강문제를 물고 늘어져온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의 공세가 더욱 강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민주당 일각에서 클린턴이 건강이상으로 인해 낙마할 경우를 미리 대비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건강문제를 대중에 공개하지 않고 대통령 또는 총리에 취임했거나, 재직 중 건강 이상을 겪었던 지도자들은 과연 누구일까. 또 지도자의 건강문제는 국정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미국 28대 대통령 우드로 윌슨(재임기간 1913-1921)은 1919년 1차세계대전 종전 협정인 베르사유 협정에 대한 미국 국민의 지지를 얻기 위해 미 전역을 돌아다니는 강행군을 벌이던 중 뇌졸증을 겪었고, 신체 일부가 마비돼 정상생활을 하지 못했다. 그래도 1921년까지 임기를 마쳤고, 이 과정에서 퍼스트레이디 이디스가 대통령과 각료 간에 메시지를 전달하는 역할을 했다.

미국 32대 대통령프랭클린 D 루스벨트(1933-1945)는 39세때인 1921년 소아바미에 걸린 이후 스스로 일어나거나 걷지 못했지만 12년간 대통령직을 훌륭히 수행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신의 건강상태를 전면공개하지 않았으며, 휠체어를 사석에서만 이용하고 공석에서는 사용하지 않지 않았다.

34대 대통령 드와이트 아이젠하워(1953-1961)도 1955년 9월 심장마비를 앓아 수주간 병원 신세를 졌다. 그후 1년도 안돼 장에 생기는 만성염증 증세인 크론병으로 긴급수술을 받았으며, 1957년 말에 또다시 가벼운 뇌졸증을 앓아 한동안 말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후 건강을 회복했고, 2기 행정부때에는 비교적 좋은 건강 상태를 나타냈다.

35대 대통령 존 F 케네디(1961-1963)는 미국 현대 정치사에 있어 가장 매력적이고 활기가 넘치는 대통령으로 국민들의 뇌리에 각인돼있지만, 사실은 대통령 재임 내내 크고 작은 병에 시달렸던 병약한 지도자였다. 특히 군 복무 시절 허리를 다쳤던 후유증으로 많은 양의 진통제 및 스테로이드 등 약을 먹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건강상태는 1960년 대선 유세 과정에서 이슈화된 적이 있다. 경쟁자들이 케네디가 면역계통의 질병인 애디슨병을 앓고 있기 때문에 대통령직 수행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던 것. 그러나 케네디 측이 심각한 증세가 아니라는 의사들의 진단결과를 담은 성명을 내면서 논란은 수그러들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병세가 결코 가볍지 않았으며, 영국을 방문했을 때 기절한 것을 비롯해 애디슨 병으로 인해 두 차례나 기절한 적이 있다.

지난 2002년 역사학자 로버트 댈렉에 따르면, 케네디는 불과 2년 반 정도 대통령에 재임하면서 9차례나 병원에 실려갔는데, 당시에는 이런 사실이 철저히 비밀에 부쳐졌었다. 케네디 사후 의료 기록을 연구한 리 R 맨덜은 케네디가 재임기간동안 매일 하루 두차례 비타민 C 500mg, 매일 히드로코르티손(피부염・관절염 치료제에 쓰이는 부신 피질 호르몬의 하나) 10mg, 매일 두차례 프레드니손 (부신 피질 호르몬제) 2.5mg, 매일 메틸테스토스테론 10mg 등 엄청나게 많은 약을 먹었다고 밝힌 바있다.

40대 대통령 로널드 레이건(1981~1989)은 69세로 대통령에 취임해, 최고령 대통령 기록을 세웠다. 따라서 임기 내내 건강 문제가 국가적 관심사였던 것이 사실이다. 1985년에는 9시간동안 결장 용종수술을 받느라, 조지 H W 부시 당시 부통령에게 대통령 권한을 이양한 적이 있다. 그런가하면 애리조나대 연구팀은 레이건이 퇴임후 1994년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기 수년 전 재임 때부터 특정 단어 사용에 있어 변화를 나타내 치매 징조를 나타냈다고 주장한 바있다. 이런 증세가 국정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41대 대통령 조지 H W 부시(1989-1993) 는 1992년 만찬 도중 TV 카메라 앞에서 갑자기 구토를 하다가 기절한 적도 있다. 이후 백악관은 부시가 장염에 걸렸다고 설명했다.

미국 대통령 이외에 다른 국가 지도자들도 재임 기간에 병에 시달렸던 경우가 많다. 12일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프랑수아 미테랑(1981~1995) 프랑스 대통령은 재임 기간 암을 앓았고, 실제로 퇴임 다음 해인 1996년 전립선 암으로 사망했다.

당당한 풍모를 자랑했던 윈스턴 처칠 영국 총리는 재임 기간동안 우울증을 앓았고, 그로 인해 담배와 술을 즐겼으며, 1941년 미국 백악관을 방문했을 때에는 심장마비를 겪기도 했다. 특히 2기 행정부 때인 1951~1955년에는 국정을 이끌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건강상태였으며, 수차례 심장마비를 겪어 몸 한쪽이 마비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건강상태는 국민은 물론 의회에도 비밀에 부쳐졌고, 처칠은 강한 정신력으로 임기를 마쳤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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