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추석당일에 서울 올라오는 길이 예외없이 막히는 데는 몇가지 이유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일찌감치 올라와서 푹 쉬었다가 출근한다거나, 아니면 식구들끼리 단출하게 가고 싶은 곳이 많아서일 겁니다. 오늘(8일) 서울은 고궁에서부터 볼링장까지 북적북적했습니다.
안지현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차례를 마친 가족이 다같이 향한 곳은 집 근처 볼링장입니다.
오랜만에 모인 가족, 친지들 앞에서 실력 발휘를 해보려는데 몸이 영 마음 같지 않습니다.
그래도 모두 유쾌하기만 합니다.
[할아버지가 오랜만에 하니까, 안된다야.]
[현경환/볼링장 직원 : 오전부터 계속 문의전화가 많이 오고 있습니다. 평소 매출의 2배 정도(입니다).]
서울 덕수궁에는 가족단위 나들이객들이 예년보다 부쩍 늘었습니다.
이번 추석 연휴가 긴데다가, 가족끼리 추석 연휴를 즐기려는 움직임도 많아졌습니다.
[박근용/덕수궁 나들이객 : 추석 당일 차례 지내고 나서 산소가고 상당히 번거로웠는데 (올해는) 상당히 여유롭고 나오니까 상당히 좋은 것 같아요.]
각종 국악공연 등 한가위 기념행사는 서울 시내 곳곳에서 열렸습니다.
이런 가운데 실향민들은 북녘땅이 보이는 임진각에서 합동 차례를 지냈습니다.
정성스럽게 따른 술을 올리고, 절을 하며 부모님을 떠올렸습니다.
[강태용/황해도 연안 실향민 : 강 건너가 우리나라 땅이지만 가지 못하고, 우리 부모님들이 우리 키울 때 고생한 것 생각하면 안 올 수가 없어요. ]
가족 친지들과 모처럼 정을 나누고 소중한 사람들을 그리워했던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