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출항을 하는 배는 항해일지를 반드시 적도록 법에 규정돼 있습니다. 사고가 나면 책임 소재를 가리는 핵심 자료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세월호 선원들은 이걸 챙겨 나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고의 은폐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승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선박 운항중의 날씨와 위치, 연료량 등이 빼곡히 적힌 항해일지입니다.
선원법은 배가 크건 작건 이런 항해일지를 반드시 비치하고 기록하도록 못박고 있습니다.
사고의 원인과 책임 소재를 가리고 보험 처리를 하는 데 없어선 안될 서류이기 때문입니다.
[김광수/목포해양대 교수 : 출항할 때는 짐을 몇 톤을 실었다. 출항준비가 완료됐다. 출항하기 전에 뭘 시험하고 테스트했다, 다 적게 돼 있어요. 항해일지에 적힌 게 유일한 증거자료예요.]
하지만 세월호에선 이런 항해일지가 보이질 않습니다.
경험 많은 선장이나 선원들은 모두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선장/외항선 경력 20년 : (항해일지는) 선박에서는 그 배를 운항한 자료니까, 개인 사물은 아니더라도 (항해일지는) 가지고 나와야죠.]
이렇다 보니 화물 과적이나 평형수 조작 등 부실한 관리 상태가 고스란히 나와 있는 항해 일지를 세월호 선원들이 고의로 은폐한 게 아니냔 의혹이 새롭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세월호 사건의 전말을 알 수 있는 핵심 서류인 항해일지, 그 행방을 놓고 의문이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