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단원고 학생들이 마지막 영상 편지를 통해 보여준 세월호 선원들의 무책임한 행동은 검찰 수사를 통해서도 하나씩 드러나고 있습니다. 검찰은, 선장과 선원들이 배를 버리고 달아나기 전까지 승객들을 위해서 했던 조치라고는 구명보트를 향해 한 걸음 내디뎠다가 미끄러워서 포기한 게 유일하다고 공개했습니다.
정아람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검경합동수사본부는 세월호 선장과 항해사 등을 상대로 400명이 넘는 승객을 구조하기 위해 어떤 조치를 했는지 집중 추궁했습니다.
그 결과 승객을 위한 조치는 단 한 건이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조타실에 모여있던 선원들 중 한 명이 구명보트를 펼치려는 시도를 했다는 겁니다.
그런데 한 걸음을 내딛었는데 너무 미끄러워서 움직이지 못했다는 게 선원의 진술입니다.
검찰은 구명보트를 향해 한 발을 내디뎠던 게 선장과 선원들이 승객들을 구하기 위해 취한 유일한 조치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승객들에게 탈출을 지시할 수 있는 수단도 4가지나 있었지만 선원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선장과 선원들이 해경 구조정을 기다리며 모여있던 조타실에서는 버튼 하나만 누르면 방송이 가능했지만 하지 않았고, 직원 대부분이 무전기를 들고 있었지만 "대기하라"고 말한 것 외에는 교신을 하지 않았습니다.
비상벨도 누르지 않았고, 0번만 누르면 선내 전체 방송이 가능한 기관 선원실 전화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오로지 자기 목숨만 챙긴 선원들의 행동이 하나씩 드러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