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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하다"는 유섬나…'유병언 후계자' 유혁기는 어디에?

입력 2017-06-07 21:21 수정 2017-06-08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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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섬나 씨가 3년 만에 강제 송환됐지만, 유병언 회장의 후계자로 불리던 차남 유혁기 씨 행방은 아직 묘연합니다. 나머지 유씨 일가에 대한 처벌도 다시 주목받고 있는데요. 취재 기자와 한걸음 더 들어가 보겠습니다.

박창규 기자, 유 씨는 오늘(7일) 대체로 억울하다, 잘못한 게 없다고 주장했는데 어떤 점이 억울하다는 건가요?

[기자]

네, 유 씨는 "무자비한 공권력으로부터 나를 지킬 방법이 없었다"라고 했습니다. 의심이 아니라 확신을 가지고 말한 걸로 보이는 데 이유가 있었습니다.

2014년 7월 8일 김영한 청와대 민정수석의 비망록입니다. 세월호 참사 뒤 세 달도 안된 시점에 당시 청와대는 이미 참사 원인을 '유병언 일가의 탐욕'이라고 못박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청와대 보고 과정에는 혼선이 없다고도 합니다.

참사 3년이 지난 지금도 정확한 침몰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당시 청와대는 이미 범인을 결정해놓고 있었던 겁니다.

유 씨가 언급한 '강압수사'는 아마 이런 맥락에서 나온 말로 보입니다.

[앵커]

그러면 유 씨 말대로 유 씨 일가가 단순히 피해자냐, 전 정권에. 그렇게 볼 수 없는 측면도 있지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유 씨 말이 일면은 맞지만, 다른 면은 확실히 틀렸습니다.

유섬나 씨는 세월호 개조와 증축 과정에 깊이 관여했습니다.

또 청해진해운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었습니다. 섬나 씨가 운영하던 '모래알 디자인'이 세월호 내부 인테리어를 맡았는데요.

당시 무리한 요구가 많았고 현장과 마찰이 심했습니다. 공사 관계자의 증언 들어보시겠습니다.

[세월호 시공사 관계자 : '누가 시킨 거요?' 하면 회장 딸이 하는 디자인 회사에서 했다고 하더라고…글씨체 하나하나 본다고…]

문제가 많았는데요. 인테리어와 맞지 않는다고 꼭 달아야 하는 비상등을 떼라고도 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전시회 일정이 있다며 공정을 무리하게 재촉하기도 했습니다.

또 도면을 너무 많이 수정해, 시공사가 매번 허가 기관의 승인을 받기가 힘들어 졌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그래서 결국은 아예 승인없이 공사를 진행하게 됐습니다.

[앵커]

유섬나 씨가 돌아왔지만 더 주목을 받았던 인물이 차남입니다. 유혁기 씨. 맞죠? 이름이. 아직도 어디있는지 모른다면서요? 추적은 하고 있는 건가요?

[기자]

사실상 추적이 중단된 상태인데요. 마지막으로 확인된 유혁기 씨 행적은 2014년 8월로 돌아갑니다. 세월호 참사 직후 두 차례에 걸쳐 프랑스 입국을 시도했다가 실패했습니다.

그리고 그해 8월, 제3의 여권으로 멕시코로 도피한 사실이 확인됐고 이후 행적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미국 국토안보수사국과 국세청이 휴대전화와 신용카드 사용 내역을 추적했지만 성과가 전혀 없었습니다.

그리고 뉴욕에서 거물급 변호사를 선임해 소송에 대비하기도 했지만 본인이 나타나지 않아 역시 중단됐습니다.

설은 많습니다. 중남미 국가를 전전하고 있다, 프랑스로 몰래 들어갔다는 등 말은 많지만 역시 확인된 건 없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유혁기 씨가 아버지인 유병언 회장이 많이 아낀, 실질적인 후계자다 이런 얘기 그때 많이 나왔었습니다. 아직까진 어디있는지 모른다는 얘기군요. 유씨 일가에서 수사를 받고 재판에 넘겨진 사람들도 있죠. 어떻게 됐습니까?

[기자]

대부분 한국에 있었던 가족들은 다 재판을 받게 됐습니다. 하지만 유씨 일가가 세월호 참사 당시 모든 비난이 쏟아졌던 데 비해 처벌 수위는 높지 않았습니다.

유병언 회장의 아내는 집행유예에 그쳤고요. 장남 유대균 씨는 징역 2년을 받고 만기 출소했습니다.

그리고 차녀는 혐의 없음 처분을 받았습니다. 유 회장의 친형과 동생도 각각 잡혀갔엇는데요. 집행유예와 징역 2년 정도에 그쳤습니다. 결국 중형을 받은 사람은 없었다는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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