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지하철 역무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는데요, 절반 이상이 승객에게 폭행을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매를 맞고도 신고도 못하고 있었습니다.
송지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차렷! (짝! 짝!)]
느닷없이 따귀를 때리고
[죽여버릴라니까]
폭언도 서슴지 않습니다.
폭행을 휘두르는 승객에 무방비로 노출된 이들은 지하철 역무원들입니다.
이 역무원도 한 달 전 승강장에서 40대 취객이 갑자기 휘두르는 주먹에 얼굴을 맞아 열흘간 병원 신세를 졌습니다.
[역무원 : 한방에 그 자리에 주저 앉았고 몸이 떨리고 어떻게 할지 몰랐습니다. 생각이 (계속) 떠오르죠. 일을 열심히 하면 이런 일을 당하는 걸까 생각도 나고요.]
서울메트로가 최근 역사 근무 직원들에게 설문조사한 결과 최근 3년간 승객으로부터 폭행을 당한 적이 있다고 답한 사람이 절반이 넘었습니다.
폭행을 가한 승객의 98%가 남성이었고, 특히 50~60대 가해자가 많았습니다.
폭행은 주로 취객을 응대하거나 부정승차를 단속할 때 많이 발생했습니다.
[김석태 차장/서울메트로 영업처 : 승객분들의 폭력 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역사내 CCTV를 증설하고 완전히 사각지대를 없애겠습니다.]
폭행당한 역무원 10명 중 4명은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습니다.
업무 공백으로 인한 부담감과 신고해도 경찰이 합의나 훈방 조치를 유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