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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역적' 문구 신경전…한·일 양국 여론전 본격화

입력 2015-12-29 20:35 수정 2015-12-30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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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정부와 언론은 어제(28일) 위안부 합의 직후부터 이번 합의는 불가역적, 즉 뒤로 되돌릴 수 없는 최종적이라는 점을 크게 부각시킨 바 있습니다. 이 문제가 논란이 되자 한국정부는 그 문안은 우리 측이 요구해서 넣은 것이라는 반론을 내놓았습니다. 양국이 합의 결과를 놓고 여론전에 들어간 모양새인데요. 이정헌 도쿄 특파원을 연결하겠습니다.

이정헌 특파원, 일본이 불가역적, 최종적 합의란 점을 이번 협상의 핵심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오늘은 급기야 아베 총리가 이런 표현을 강력하게 주문했다, 즉, 이것이 통하지 않으면 그냥 돌아오라고 했다는 보도까지 나왔더군요.

[기자]

아베 총리가 기시다 외상에게 '합의에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이란 문구가 들어가지 않으면 교섭을 중단하고 돌아올 것을 주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더 이상 문제를 제기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고집한 건데, 합의 내용을 보면 실제로 그렇게 됐습니다.

일본 신문들은 오늘도 1면 기사에서 '최종 해결'을 집중 부각시켰습니다.

이런 논리는 집권 자민당의 보수 세력과 보수 언론으로 하여금, 한국이 소녀상을 철거하는 것이 이번 합의의 핵심이란 주장까지 연결되는 상황입니다.

[앵커]

이 문제가 논란이 됐습니다. 그래서 한국 정부는 그건 우리 측이 요구한 것이라고 반박을 내놨는데, 그건 어떻게 봐야 됩니까?

[기자]

요미우리는 일본 최대 부수의 신문이죠. 여기서 아베 총리가 불가역적이란 요구를 직접 주문했다고 보도하면서, 우리 정부는 가만히 손놓고 있을 수 없는 상황이 된 겁니다.

일본 측이 협상할 때 약속을 해 놓고 나중에 뒤엎는 발언을 해서는 안된다는 측면에서, 우리 정부가 일본에 불가역적이라는 문언을 넣자고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리가 먼저 해당 문구를 일본에 요청했다는 겁니다.

[앵커]

이 문언에 대해서 지금 일종의 신경전, 혹은 여론전이 양국 간에 펼쳐지고 있다고 봐야 되는 상황인데, 결국 이 문제를 다시 어느 나라든 꺼내놓을 수 없는 문제라면 말 그대로 해석해야 되는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도 들기도 합니다. 실제로 이 문제가 일본에서 다시 불거져서 우리가 이걸 다시 협상을 하자고 한다든가 아니면 해명을 하자고 한다든가 하는 것이 가능할 것인가, 이 문제를 생각해 봐야 되는 것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해외에선 이번 합의의 배경이나 의미를 뭐라고 보고 있습니까?

[기자]

이번 합의의 직접적인 이해 당사자는 한국과 일본이죠.

그런데 미국이 핵심 주체로 등장한 게 흥미롭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번 합의는 아베 총리에게 중요한 성공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이어, 중국과 북한에 대응하기 위해 한일 양국의 화해를 촉구해온 미국도 성공을 거둔 셈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번 합의가 일본의 자각된 양심에 의한 것이라기보단 미국의 압력에 의한 정치적 선택이라는 논평을 냈구요.

앞서, 미국은 국무장관과 백악관 안보보좌관의 성명을 통해, 이번 합의는 최종적이라고 못박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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