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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자유 없어도 글 속엔 있습니다"…장애 넘은 시인들

입력 2017-12-04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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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른 사람들이 내 말을 잘 알아듣지는 못하지만, 내 마음은 마음껏 표현할 수 있다. 몸이 불편한 시인들이 무대에 섰습니다.

최하은 기자입니다.

[기자]

2살 때부터 뇌성마비를 앓아온 정상석 씨는 오른손 가운데 손가락만 겨우 움직일 수 있습니다.

컴퓨터 자판을 하나 하나 두드리자 시 한 구절이 완성됩니다.

정 씨가 한 손가락으로 20년 가까이 써온 시는 1700여 편에 달합니다.

그동안 받은 사랑을 나누고 싶어 시설을 나와 홀로 서려는 장애인들을 상담해주고 비장애인들과 함께 하는 문화 행사를 열기도 합니다.

[정상석 : 제가 받은 게 많은데, 저 같은 중증 장애인들에게 희망 주는 일을 하고 싶어요]

지난 목요일, 정 씨처럼 뇌성마비를 앓는 시인 8명이 낭송회 무대에 올랐습니다.

[정상석/'내가 시를 쓰는 이유' : 삶에 지친 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영원한 글쟁이로 남고 싶어서다 (브라보~)]

온 힘을 다해 한 글자씩 읽어 내려갑니다.

[김영자/'찾아온 님' : 그리움이 구름이 되어 우리 다시 만날 날을 기대해 본다.]

꿈과 사랑, 그리움이 담긴 작품들은 발음이 완벽하지 않아도 깊은 울림으로 전해집니다.

[김영자 : 내 마음을 표현할 수 있으니까… 남들이 잘 못알아들어서 답답한데…]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시 속에서 장애는 장벽이 되지 않습니다.

[정경숙/'자유' : 몸은 자유 없어도 글 속에는 자유가 있습니다.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것들 글로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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