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수원 20대 여성 살해사건이 벌어진 지 열 이틀 만에 당시 112 신고 내용이 유족들에게 공개됐습니다. 여성의 목소리를 들은 유족들은 당시 처참하고 절박했던 상황을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며 경찰이 딸을 두 번 죽였다고 울분을 토했습니다.
윤호진 기자입니다.
[기자]
딸의 마지막 음성을 확인하기 위해 경기경찰청을 찾은 유족들.
[유족 : 일단 좀 (당시 신고내용을) 듣는 게 저희들은 목적이니까. 정확한 내용이 어떤 건가 듣고…]
비교적 담담했던 표정은 당시 112 신고 음성을 듣고 난 뒤 참담함으로 바뀌었습니다.
[다급한 그 비명 뒤에 아주 간절하고, 정말 막 가슴을 쿵쿵 때리는 그러한 비명 지르는 소리…]
반면, 경찰들은 너무 느긋했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신고 접수한) 20명 중에서 한 명이라도 다급하게 '이거, 장난이 아닌네! 이거, 정말 큰 사건 같은데…'라는 말을 기대했어요. 그런 말은 전혀 없고, 너무나 태연하게, 너무나 어쩌면 그렇게 차분한지…]
유족들은 JTBC 취재진이 재연한 112 신고 녹취보다 훨씬 절박했다고 말합니다.
[신고자 : 잘못했어요. 아저씨, 잘못했어요.]
[접수자 : 여보세요. 주소 다시 한 번만 알려주세요.]
[(JTBC 취재진이) 재연했던 녹취록 있죠. 이모 입장에서는 (그것보다) 100배 정도의 절박함으로 들렸습니다.]
한편 112 신고를 받던 경찰이 "끊어버려"라고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경찰은 "끊어버렸다"라고 말한 거라고 해명했지만 추가 조사가 필요한 부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