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수원 20대 여성 살인 사건의 범인 오원춘 씨가 돈 700만원 때문에 피해자를 죽였다고 경찰에서 진술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처음부터 죽일 생각은 없었다고 밝혀 경찰의 늑장 대응이 또 한번 도마에 오르게 됐습니다.
윤호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자신의 집 앞 전봇대 뒤에 숨어 피해 여성을 덮치는 조선족 오원춘 씨.
이 CCTV 영상은 오 씨의 범행이 계획적이었다는 사실을 밝혀줍니다.
그런데 오 씨는 처음부터 죽일 생각은 없었다고 경찰에서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 7일 오 씨를 네 시간 동안 조사한 경찰청 프로파일러 권일용 경감은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오 씨가 성폭행을 하려다 실패한 뒤 피해 여성을 그대로 보낼 수 있었지만, 신고될 경우 그동안 한국에서 일하며 모은 700만 원을 경찰에 몰수당할 수 있다는 생각에 여성을 살해했다는 진술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납치한 뒤 상당 시간 동안 죽일 생각이 없었다는 의미입니다.
이에 따라 경찰의 허술한 초기 대응이 또한번 비난을 받게 됐습니다.
납치 순간을 목격한 옆집 주민도 안타까움을 표합니다.
[사건 최초 목격자 : '미안해요, 죄송합니다' 딱 그것만 들리더라고 부부싸움하는 줄 알았지… (경찰이 탐문 왔다면) 물론 이상하다고, (여자) 소리를 들었으니까 얘기를 했겠지. 그런데 아무도 안 왔었고…]
유족은 피해자가 112에 신고한 음성기록을 공개하라며 정보공개를 청구했습니다. 경찰은 녹취록은 공개했지만 음성은 아직 공개를 않고 있습니다.
[유가족 : (당시 신고내용을)보여주지 못할 이유가 있는지, 뭐 안 보여주려고 하는 건지 모르겠는데… 어찌됐든 끝까지 봐야겠으니까….]
이 때문에 JTBC 취재진이 재연한 통화 내용이 인터넷에서 시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검찰과 경찰은 2007년 입국한 오 씨가 그동안 살았던 지역에 수사관을 보내서 여죄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