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3일, 서울 용산에서 무너진 4층 짜리 건물은 무너지기 전에 이미 균열이 생기는 등 '이상 징후'가 나타났습니다. 1층 세입자가 구청에 민원을 넣었지만 별다른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경찰과 서울시는 주변에서 진행되고 있는 대형 공사 때문에 지반에 이상이 생겼는지 정밀 분석하고 있습니다.
최하은 기자입니다.
[기자]
건물 벽이 갈라지고 맞물려 불뚝 튀어나왔습니다.
무너진 건물 1층에서 식당을 한 정재영씨가 지난달 찍은 사진입니다.
정씨는 구청에 민원을 넣고 사진도 보냈습니다.
[정재영/1층 세입자 : 균열이 심해진 걸 발견하고…손님이 수시로 드나들잖아요. 많이 불안했죠. 그래서 민원을 넣게 된 거죠.]
사고 직후 용산구청 측은 관련 민원을 받은 적이 없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바로 이튿날 구청은 절차에 따라 민원을 처리했다고 말을 바꿨습니다.
그러면서 관리 책임을 건물 소유주에게 돌렸습니다.
[용산구청 관계자 : 건물주하고 같이 만난 상태에서 현장 확인하면서 조치 요구한 사안입니다.]
하지만 소유주는 보수 권고를 듣지 못했다는 입장입니다.
세입자들은 구청이 초동 대처를 제대로 했다면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고 주장합니다.
[정재영/1층 세입자 : '내보내고 안전진단이라도 받아라' 그렇게 했으면 건물 붕괴까진 안 됐겠죠.]
경찰은 건물 소유주 2명을 참고인으로 불러 건물 관리와 재건축사업 상황 등을 조사했습니다.
또 대형 공사 현장이 주변 지반을 변형시켰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서울시와 함께 정밀 분석을 시작했습니다.
(화면제공 : 용산소방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