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빙속여제와 꿀벅지, 세계기록 제조기, 수많은 별명의 주인공이죠.
지금 소치 동계올림픽 준비로 바쁜 한국 빙상계의 보배, 이상화 선수를 온누리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Q. 2013년 연거푸 여자 500m 세계 신기록 세웠는데
- 너무 짜릿했고 한편으로는 통쾌했다. 전광판에 뜬 기록을 봤을 때 소름이 돋았고, 믿을 수 없었다.
Q. 릴레이 세계신기록 비결은
- 무릎을 낮추고 상체를 숙이고 타는 게 어렵지만 기록 단축에는 도움이 됐다.
Q. 지난해 베를린 월드컵 4차 대회, 라이벌 예니 볼프(독일)가 넘어져 위험했는데
- 무서웠다. 조금만 늦게 있었다면 같이 넘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Q. 동계 스포츠 스피드 스케이팅, 여름 훈련이 중요하다던데
- 여름훈련이 없다면 지금의 나도 없을 것이다. 사이클 타고 산악 도로 완주 한 게 가장 힘들었다.
Q. 역시 170kg까지 들었다는데
- 너무 과장된 소문이다. 170kg은 아니다. 그건 못 든다.
Q. 소치 동계 올림픽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 스타트가 가장 중요하다. 첫 100m 구간을 어떻게 뛰느냐에 따라 경쟁자를 제압할 수 있다.
Q. 이상화에게 1000m는?
- 1000m는 도전하는 종목이다. 주 종목은 500m, 메달 따기보다 도전하는데 의미가 있다. 500m는 끝까지 스피드를 내서 타는 거고, 1000m는 2바퀴 반을 마지막까지 어떻게 버티느냐에 따라 결과가 나온다.
Q. 나는' 금벅지' 별명이 싫다
- 중립. 운동하며 굵어진 허벅지가 컴플렉스인데, 그런 별명을 지어줘 감사하다. 좋지도 않고 싫지도 않다.
Q. 화려한 손톱 관리도 화제를 모으는데
- 운동 선수는 유니폼만 입어 평상시 꾸밀 수 있는 기회가 없다. 손톱을 꾸미면서 스트레스를 푼다.
Q. 피부도 좋아졌는데?
- 건조한 빙상장에 있다보니 피부가 안좋아지는 게 직업병이다. 트러블이 많이 나서 국제 대회 다녀오면 피부과 찾아 별도의 관리를 받는다.
Q. 이규혁과 모태범 중 남자로서 고르라면 이규혁이다
- 그렇다. 서울시청, 같은 팀이니까. 왜 둘 다 고르면 안되나요? 규혁 오빠나 태범이와 같이 훈련하면서 경쟁력을 키웟고, 다른 나라 선수들도 부러워한다.
Q. '빙속여제' 이상화와 '피겨여왕' 김연아가 비교되는 게 싫다
- 아니다 좋다. 김연아의 '여왕' 이미지는 예쁘지만 이상화의 '여제'는 강한 이미지다. 서로 다를 뿐 비교 대상은 아니다.
Q. 내가 세운 세계 신기록이 깨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 당연하다. 힘들게 세운 세계 기록 1~2년 내 바뀌면 안 된다. 정말 멀리, 나중에 깨졌으면 좋겠다.
Q. 나는 2018 평창 올림픽에 다시 도전하고 싶다.
- 중립. 아직 멀리 내다보고 싶지 않다. 앞으로 다가온 소치 올림픽에만 집중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