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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한 소화기·소방안전점검 '0'…펜션 피해 키웠다

입력 2014-11-16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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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회1부 윤영탁 기자와 함께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화재 당시에 바비큐장 안에 소화기가 없었다는 진술이 나왔다고요?


[기자]

네, 화재 현장을 감식한 경찰은 펜션 전체에 소화기 8대가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바비큐장에도 1개가 있었다고 했는데요.

문제는 이 소화기가 원래 바비큐장에 있었던 건지, 아니면 불을 끄기 위해 다른 곳에서 가져온 건지를 알 수 없다는 겁니다.

실제로 생존자들은 화재 초기 불을 끄기 위해 소화기를 찾았지만 없었다는 증언을 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소화기 상태가 엉망이었다는 주장도 있는데요.

한 생존자는 경찰 조사에서 근처 황토방에서 들고온 소화기가 작동 1분도 안돼 멈춰버렸다고 진술한걸로 알려졌습니다.

소화기는 가스 압력이 떨어지면 소화액이 제대로 나오질 않는데요, 평소 소화기 관리가 부실했던 것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앵커]

바비큐장은 물론 펜션도 소방안전점검을 한 번도 안 받았고 하던데 어떻게 된 건가요?

[기자]

네, 사고가 난 펜션은 10년 가까이 영업을 해오면서 소방안전 점검을 한 차례도 받지 않았습니다.

현행법상 연면적 1000㎡가 안되는 소규모 사업장이라 점검 대상이 아니란 이유에섭니다.

대신 소화기 비치 여부 등을 확인하는 소방시설점검은 2012년과 지난해에 한 차례씩 받았는데요.

문제는 바비큐장은 무허가 건물이라 이 점검에서도 아예 빠졌다는 겁니다.

이 때문에 스프링쿨러같은 소방시설은커녕 소화기조차 제대로 갖춰놓지 않고도 버젓이 바비큐장을 운영할 수 있었습니다.

소방 점검 제도를 보안해야 할 필요성이 엿보이는 부분입니다.

[앵커]

피해가 커진 원인으로 이번에도 샌드위치 패널이 거론되는데요.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2008년 화재로 40명이 숨진 경기도 이천의 냉동창고 화재를 기억하실 텐데요.

당시에도 건물이 화재에 취약한 샌드위치패널로 지어진 탓에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있었는데요.

이번에 사고가 난 바비큐장 역시 천장과 일부 벽면 등이 샌드위치 패널로 돼있었습니다.

샌드위치 패널은 스티로폼 등을 철판 사이에 끼워 만든 건축 자재로 가건물을 지을때 많이 사용하는데요.

가격이 저렴한데다 가볍고 단열 성능이 좋다고 합니다.

문제는 불이 났을 때 상당히 취약하다는 건데요.

특히 내부를 채우고 있는 스티로폼이 타면서 유독가스까지 내뿜어서 피해를 키웁니다.

이 때문에 2005년 3월 이후에는 청소년 수련 시설에 샌드위치 패널 사용을 금지했지만 펜션 등 일반 숙박업소는 해당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샌드위치 패널로 지은 건물은 소방 설비를 보다 철저히 갖추도록 하는 등의 보완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오늘 경찰이 브리핑을 했죠? 경찰 브리핑 때문에 유족들이 분통을 터트렸다는 이야기가 나오던데, 무슨 내용이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오전 11시에 현장감식이 진행됐는데요, 그 결과를 오후 3시에 이용석 담양경찰서장이 브리핑을 했는데, 이 내용이 별로 쓸 게 없었습니다.

제가 브리핑 내용을 가져왔는데, 일문일답을 보면 26명 동아리 관계자들이 밥을 먹었고, 몇 시에 들어왔고 그런 것 뿐이지 논란이 됐던 실제 소유주가 누구냐, 아니면 불이 정확하게 어디서 났냐, 소화기는 몇 대가 있었냐 등 잘 조사해야 할 문제에 대해서는 조사 중이다, 조사해보겠다 이런 답변으로만 일관해서 유족들의 원성을 샀습니다.

[앵커]

윤영탁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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