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자동 속도조절장치가 작동하지 않았다는 조종사들의 진술이 나오면서 사고 원인 조사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습니다.
이 오토 스로틀이 무엇이고, 왜 이 시점에서 중요한지, 이어서 임진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아시아나 여객기의 사고 당일인 지난 7일. 착륙을 앞두고 조종사들은 자동속도조절장치에 시속 254km를 설정합니다.
착륙 7초 전인 지상 150미터 상공. 조종사들은 이 장치가 작동하지 않았던 걸 뒤늦게 발견합니다.
속도를 올리려 했지만 너무 늦은 상황.
이강국, 이정민 두 조종사가 미국 사고조사위원회에서 한 진술입니다.
지금까지 거론되지 않던 오토 스로틀, 즉 자동속도조절장치에 초미의 관심이 쏠리거 있습니다.
기장석 상단에 레버형 스위치로 달려 있는 오토 스로틀. 별도의 조작을 하지 않아도 일정 속도를 유지해 주기 때문에 안전한 착륙을 뒷받침해주는 핵심 장치입니다.
이 장치가 제대로 작동했다면 착륙 속도가 떨어질 가능성은 매우 적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 사고 원인이 조종사 과실에서 기계 결함 쪽으로 급반전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입니다.
[유창경/인하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 : (착륙지점) 4km에서는 속도가 쭉 떨어지는데 오토스로틀이 동작 안했다면 기계 문제가 있다고 봐야죠.]
미국 사고조사위원회가 블랙 박스 분석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오토 스로틀의 작동 여부가 사고 책임 규명에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