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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정유라 한국 도착…서울중앙지검 압송돼 조사

입력 2017-05-31 18:58 수정 2017-05-31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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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가 조금 전 입국해서 지금 검찰에서 조사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국정농단과 관련된 마지막 핵심 인물인 정 씨가 조사를 받게 되면서 새로운 정황이 드러날 지 주목됩니다. 오늘(31일) 최종혁 반장 발제에서는 국정농단의 마지막 퍼즐, 정유라의 입국 소식을 다뤄보겠습니다.

[기자]

지난 1월 덴마크 현지 경찰에 체포된 정유라 씨, 150일 만에 한국으로 송환됐습니다. 오늘 오후 3시쯤 비행기에서 내린 정 씨는 보안구역 내에서 취재진 앞에 한 차례 섰습니다.

[정유라 : 삼성전자승마단이 또 승마지원 하는데 그중에 6명 지원하는 중에 한 명이다, 라고 말씀을 하셔서 저는 그런 줄로만 알았습니다. (이화여대 입학부터 학점, 출석까지 특혜가 있었다고 조사되어서…) 네, 저는 학교에 안 갔기 때문에 입학취소는 당연히 인정하고요. 저는 제 전공이 뭔지도 사실 잘 모르고 저는 한 번도 대학교에 가고 싶어 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저는 입학취소 하는 것에 대해서는 드릴 말씀이 없고…죄송합니다.]

정 씨는 일반 입국장이 아닌 별도의 경로를 통해 중앙지검으로 호송됐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11월 입국한 차은택 씨를 기억하시는 분들 많을 텐데요. 보안구역 안에서, 또 입국장에서, 마지막으로 검찰청사까지 세 차례 포토라인에 섰던 것과는 대조된 모습이었습니다. 검찰은 "당시 안전을 저해하는 상황이 발생했고 또 인권 문제가 제기될 수 있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정 씨는 오늘 새벽 4시 8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출발하는 대한항공 기내에 오르자마자 체포됐습니다. 국적기는 우리 영토로 간주하기 때문에 영장을 집행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체포영장의 효력은 48시간인데요. 그러니까 검찰은 2일 새벽 4시 8분까지 신병을 확보한 상태로 조사할 수 있습니다.

이화여대 부정입학 및 학사비리, 삼성의 승마 지원 그리고 외화 불법 송금과 최순실 일가의 은닉 재산 등 조사할 내용이 방대합니다. 또 정 씨는 입국 요구를 거부하며 사실상 도피행각을 벌였습니다. 이에 검찰이 구속 영장을 청구할 거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그동안 정 씨는 최순실이 모든 걸 처리했고 자신은 모르는 일이라며 부인해왔는데, 오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정유라 : (국정농단 이런 과정들이 억울하세요?) 제가 어머니와 전 대통령님과의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는 하나도 모르는데…일단 저는 좀 억울합니다.]

하지만 오늘 보신 것처럼 정 씨는 취재진의 질문을 피하지 않고 비교적 차분하게 답변을 했는데요. 검찰 조사에서도 유의미한 진술을 내놓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그리고 딸이 조사를 받게 되면서 최순실 씨의 심경에도 변화가 일 것으로 보이는데요. 지금은 딸이 구속될까 걱정돼 불안한 상태라고 합니다. 앞서 검찰을 향해서는 "애를 죽이려고 하지 말라"고 소리치는 등 딸 앞에서는 늘 약한 모습이었습니다.

[이명웅/변호사 (1월 16일) : 증인의 딸 정유라의 승마지원에 관한 그런 어떤 이권과 특혜 계획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닌가요? ]

[최순실 (1월 16일) : 저도 그 말은 동의할 수 없습니다. 제가 무슨 체육을 염두에 두고 딸을 염두에 두고 한 건 절대 아닙니다.]

[이중환/변호사 (1월 16일) : 정유라가 증인이 출산한 아들이 아니라는 등 터무니없는 언론보도로 증인은 심한 고통을 겪고 있죠?]

[최순실 (1월 16일) : 그거는 말도 안 됩니다. 그런 사람들은 정말 잡아서 엄벌에 처해야 됩니다. 그리고 정유라가 제 딸이 아니라는 거는 출산 기록에서도 보면 알고 있고 저는 아들이 없습니다. 저는 산목숨이든 죽은 목숨이든 똑같습니다, 지금. 너무 억울해서.]

이제 모든 관심은 정유라의 입에 쏠리게 됐습니다. 정 씨는 그동안 삼성의 지원은 박원오 전 승마협회 전무의 제안이었고 자신이 특혜를 받은 건 아니라는 태도였습니다.

[정유라 (1월 4일 / 영상출처 박훈규·홍종윤PD 제공) : 갑자기 박원오 전무님께서 삼성이 선수 6명을 뽑아서 말을 지원해준다더라. 타보지 않겠냐, 라고 했는데 그래서 6명 지원을 하면은 그냥 타야겠다고 생각하고 말을 탔는데…]

최 씨도 박 전 전무가 꾸민일이라고 했었는데요. 하지만 박 전무, 최 씨가 비밀스럽게 행동했지만 서열 1위가 맞다"고 말했습니다. 문체부의 승마계 비리 조사 때도 최 씨가 "참 나쁜 사람이네요"라고 했는데 박 전 대통령도 "나쁜 사람"이라고 말해 놀랐고 이때문에 두 사람이 가까운 사이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정 씨가 특혜를 받았다는 증언은 곳곳에서 나왔죠. 사촌언니 장시호 씨는 정유라가 "나 독일에서 호텔 샀잖아. 엄마가 사줬잖아. 그리고 삼성 승마단 소속이다"라고 말한 적 있다고 했습니다. 또 최 씨가 "니가 삼성 후원을 소문내고 다니냐"며 장시호 씨 머리를 때린 적도 있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러니까 정유라가 알고 있는 내용이 적지 않고 검찰 조사에서 돌발 발언을 할 수도 있습니다.

[안민석/더불어민주당 의원 (1월 9일) : 자, 독일에 계실 때 정유라가 자기 할아버지 최태민이가 하남시에 땅을 많이 가지고 있다, 혹시 그런 이야기 들은 적 있습니까?]

[노승일/전 K스포츠재단 부장 (1월 9일) : 예, 저녁식사 자리에서 할아버지가 하남에 많은 땅을 갖고 있었다, 라고 얘기했습니다.]

이때문에 최순실은 정유라가 돌아오는 걸 원하지 않았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공교롭게도 정 씨가 강제 송환된 오늘 이대 학사 비리 핵심인물들에 대한 결심공판이 열렸는데요. 검찰은 최 씨에게 징역 7년을, 최경희 전 이대 총장에게 5년을 구형했습니다.

오늘 여당 기사 제목입니다. < 정유라 한국 도착…중앙지검 압송 돼 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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