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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메르스 공포…'어디까지 진실일까' 2탄!

입력 2015-06-09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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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전히 많은 말들이 떠돌아다니고 있습니다. 메르스 확진 환자가 계속 늘어나는 만큼 새로 제기되는 궁금증이나 의혹도 여전히 많습니다. 팩트체크에서 시청자 여러분들이 궁금해하는 부분들을 직접 받아봤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질문이 들어왔다고 하는데요. 오늘(9일) 몇 가지 추려서 그 답을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김필규 기자, 주로 어떤 질문들이 들어왔습니까?

[기자]

정말 공기감염은 안 되는 건지, 그리고 정부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4차 5차 감염자는 없는 건지 정부의 이야기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하는 질문들 많이 있었고요.

[앵커]

그리고 정말 어느 정도나 아프냐? 그게 제일 궁금할 것 같습니다.

[기자]

그 부분도 있었습니다. 정말 어느 정도 아프냐 또 그리고 메르스 환자 치료비는 국가가 부담을 해주는 거냐 이렇게 자신이 감염된 이후 상황을 걱정하는 질문들도 있었습니다.

방송에서 다 풀어드리기 힘들 정도로 여러 궁금증이 저희 SNS 계정과 이메일을 통해 들어왔는데, 일단 공통적으로 많았던 것부터 보면, 메르스 걸렸을 때 과연 얼마나 아프냐 하는 질문입니다.

[앵커]

어떤 환자는 몹시 고통스러웠다고 하고, 누구는 아니라고 하고…상황에 따라, 사람에 따라 다른 건지요?

[기자]

예, 35번 환자였던 삼성서울병원 의사 A씨. 인터뷰에서 "온 몸을 칼로 찌르는 것 같고 앉아있기도 어려울 정도였다. 통증수치 9단계의 고통이었다"고 이야기했었죠?

통증수치가 총 10단계인데 9단계면 '너무 아파 부작용을 감수하고서라도 진통제 처방이나 수술을 받을 정도, 그래도 안 들으면 환자가 자살을 택할 정도'라고 합니다. 출산의 고통이 8 정도라고 하니까 엄청난 고통을 호소한 셈인 거죠.

반면 5번 환자였다가 어제 완치 판정받은 365열린의원의 B원장은 "독감환자가 호소하는 몸살 증상보다 심하지 않았다, 한 3~4 정도 수치의 통증이었다"고 했습니다.

[앵커]

굉장히 큰 편차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게 누구 말이 맞는 건지, 전문가에게 들어봤습니다.

[이동훈 내과의/전 신종플루대책위 전문위원 : 딱 꼬집어서 뭐라고 말씀드리긴 어려워요, 사실은요. 메르스 걸렸다고 해도 가볍게 감기처럼 앓고 끝나시는 분들도 있고요. 바이러스가 기도까지 흘러들어가 가지고 폐포 같은 걸 파괴시키잖아요. 그렇게 되면 상당히 위독해질 수 있는 것이죠.]

[앵커]

개개인에 따라 증상이 많이 다를 수 있다는 이야기군요?

[기자]

예, 바이러스마다 좋아하는 장기가 있는데 메르스의 경우 허파와 콩팥입니다.

사우디에서 메르스 환자들의 증상을 분석했는데 98%가 고열, 83%가 기침, 72%는 호흡이 가빠졌고, 몸살 같은 근육통, 설사 등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이런 증상을 하나만 겪거나 복합적으로 겪기도 했는데, 반면 메르스 환자 가운데 30%는 증상이 아예 나타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도 해외에서 있었으니 모두가 통증을 겪는 것은 또 아니었습니다.

[앵커]

공기중 감염에 대해서 여전히 많은 분들이 불안해하시던데, 이 질문도 아까 보니 들어와있더군요.

[기자]

특히 최근 질병관리본부가 의료진에게 방역용 마스크에 고글 착용하고 또 1회용 가운 입으라고 권고한 것 두고 "이는 공기감염일 경우 발동하는 수준의 대응"이라며 불안해한 분들 많았는데요.

먼저 공기감염에 대해 설명을 좀 드리면 메르스 바이러스 입자는 5마이크로미터 이상으로 무거운 편이라 이렇게 '에취' 기침을 했을 때 제 비말, 침과 함께 1~2m 안에 떨어집니다.

하지만 결핵이나 홍역 같은 바이러스는 5마이크로미터보다 작아서 '에취' 하면 침의 수분이 증발한 후에도 살아남아 더 멀리, 손 앵커에까지도 날아갈 수 있는 거죠.

그러니 비말감염이냐 공기감염이냐의 차이가 상당히 중요한 겁니다.

[앵커]

그런데 실제로 공기감염이 되면 전혀 다른 국면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공식적으로 아닙니다. 그건 분명히 해둘 필요가 있고. 그런데 공기전파가 가능하다는 연구결과가 조금씩 나오고 있다면서요?

[기자]

영국 의학전문지 랜싯에서는 "공기나 매개물을 통한 전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고, 사우디에서는 낙타농장 헛간에서 공기 중 메르스 조각을 발견했다"는 연구결과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외국 학계에서도 이를 두고 "그렇다고 해서 공기 감염이 된다는 증거라고 보긴 힘들다"는 이야기들이 나왔고, 국내 학계에서도 공기감염은 확인되지 않았다는 게 지금까지 결론입니다.

[앵커]

그런데 지난번에 저희와 인터뷰했던 최초의 메르스 바이러스 발견자 자키 박사 같은 경우, 특수한 경우에 있어서의 공기 내 이동은 가능하지 않겠냐고 얘기해서 저희들이 조금 불안해하기도 했던 건 맞는데, 아무튼 정상적인 환경 속에서라면 아까 죽 멀리 갔던 것처럼 가지는 않는다, 그렇게 봐야 될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앞서 의사들은 왜 방역마스크에 고글까지 쓰라고 했습니까?

[기자]

이게 의사들이 쓰고 있다는 N95 방역용이고, 이게 황사용 마스크입니다. 그런데 일반인들에게 마스크는 사실 자신이 의심증상이 있을 때 다른 사람에게 퍼뜨리지 말라는 목적이 더 큽니다. 그래서 이 황사마스크면 충분하다고 하는 거죠.

하지만 의료진의 경우 "의심환자를 바로 앞에서 진료하다 보면 기침을 정면에서 맞을 수도 있고" 또 "자신이 감염됐을 때 다른 환자에게 절대 옮기지 말아야 하기 때문"에 방역마스크와 고글을 써야 한다는 게 의사들의 설명이었습니다.

[앵커]

공기감염 우려 때문은 아니라는 이야기군요?

[기자]

예, 그 밖에 지하철이나 주변에 마스크 쓴 사람 보면 오히려 불안하다는 분들도 많으시죠.

앞서 말씀드렸듯이 마스크로 웬만한 비말은 막을 수 있고, 또 그 사람이 기침을 심하게 했던 게 아니라면, '호흡기 질환은 증상이 없으면 전염력이 없다.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의사들의 설명이었습니다.

[앵커]

오늘 메르스를 두 번째로 다뤘는데, 필요하다면, 여러분께서 더 궁금하신 게 있다면, 세 번째로라도 나중에 또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김필규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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