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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소녀상' 밝히는 따뜻한 촛불…제막식 참여 예정

입력 2016-12-31 20:49

'새 소녀상' 한·일 관계 파장 부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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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소녀상' 한·일 관계 파장 부를 듯

[앵커]

오늘(31일) 부산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은 현재 동구 일본영사관 쪽으로 행진하고 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어제 일본 영사관 앞에 세워진 소녀상 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서인데요. 일본영사관 소녀상 앞에 취재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배승주 기자, 제막식은 잠시 뒤 밤 9시로 예정돼 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현재는 제막식 리허설이 진행중인데요.

밤 9시 소녀상을 덮고 있는 하얀 천을 걷어내면서 제막식 행사가 시작됩니다.

이후 시민들의 자유 발언과 풍물 공연 등 다양한 문화 행사가 이어지고, 건강상 문제로 직접 참석하지 못한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 영상편지도 상영됩니다.

소녀상은 1년간 시민 5000여 명의 성금으로 제작됐으며 부산 동구청은 위안부 소녀상을 강제 철거했다가 시민들의 빗발치는 비난에 어제 설치를 허가했습니다.

제막식이 밤 9시에 열리는 이유는 이곳에서 5㎞가량 떨어진 부산 서면 촛불 집회에서 출발한 행렬이 도착하는 시간을 고려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5만 5000여 명이 참가했는데요, 집회 전에는 서울대 조국 교수의 토크 콘서트와 가수 김장훈 씨의 공연이 열려 분위기가 한층 뜨거웠습니다.

[앵커]

그런데 원래 일본영사관 앞에 설치하려던 무대가 100m정도 떨어진 정발장군 동상 옆으로 옮겨갔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오늘 오전까지 일본영사관 앞 도로에 무대 설치를 허가하는 분위기였던 경찰이 오후들어 갑자기 불허 방침을 고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집회가 아닌 문화제 형식으로 제막식을 진행하겠다는 뜻에 공감했다가 이를 철회 한 겁니다.

하지만 행렬이 옮겨진 무대까지 가려면 이곳을 지나야 하는데 그대로 지나치지 않고 소녀상 앞에서 멈춰설 경우 이를 막으려는 경찰과 충돌이 예상됩니다.

주최 측은 어제 외교부 입장이 발표된 이후 경찰의 태도가 바뀌었다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외교부는 어제 부산 일본 영사관 앞에 위안부 소녀상이 설치된 이후 위안부 합의 이행 입장은 변화가 없다는 애매한 의사표시를 했습니다.

[앵커]

그럼에도 일단 부산 영사관 앞에 소녀상이 설치된 건 큰 의미가 있다고 보여지는데요. 어떻습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그동안 일본 측은 1년 전인 지난해 12월 28일 이뤄진 한일 위안부 합의를 근거로 서울의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 철거를 요구해 왔었는데요.

그런데 철거는 커녕 영사관 앞에 새 소녀상이 세워진 겁니다.

때문에 이번 사건이 가져올 파급력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끼리 한 위안부 합의에 국민 여론이 동의하지 않는다는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준 것인데, 앞으로 한일 위안부 합의 파기 요구로 이어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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