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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 삼성전자 분할 제안…'이재용 체제'에 호신호

입력 2016-10-07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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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부터는 삼성전자 소식을 집중적으로 전해드리겠습니다. 미국의 헤지펀드죠,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삼성에 갑작스런 제안을 했습니다. 삼성전자를 분할해서 삼성물산과 합병하라는 요구를 한 건데요. 아주 복잡한 내용인데, 간단히 말하면 삼성 이재용 부회장 체제를 강화시킬 수 있는 제안입니다.

장정훈 기자의 보도 보시고, 전문가와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엘리엇이 삼성전자의 분할카드를 꺼내든 이유는 삼성전자의 불확실한 지배구조 개편과 주주의 이익 강화입니다.

이중 주주 이익 강화는 엘리엇 자신들의, 지배구조 개편은 삼성의 이해관계와 일치합니다.

이렇게 엘리엇과 삼성의 이해관계가 합치되다보니 주가가 크게 오른 겁니다.

먼저 엘리엇 요구대로 삼성전자를 사업회사와 지주회사로 쪼갤 경우, 사업회사의 가치가 현재보다 30~40% 올라간다는 분석입니다.

또 현금 30조 원을 풀어 배당하라는 제안은 삼성전자가 배당에 인색하다는 외국인 주주들의 불만을 의식한 조치로 보입니다.

미국에 상장하라는 주장 역시 국내 증시가 안보 불안 등으로 저평가돼 있는 만큼, 미국에 상장하면 주가가 더 오를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습니다.

엘리엇의 이같은 요구는 '이재용 체제'를 서두르는 삼성의 지배구조 개편 방향과 일치한다는 점에서 주목됩니다.

현재 삼성은 순환출자구조를 해소하고, 삼성생명을 중심으로 한 금융지주사 설립, 동시에 이재용 부회장 체제로의 지배구조 전환을 추진중입니다.

엘리엇의 요구대로 삼성전자를 나눠 지주회사를 세운 뒤, 이 지주회사를 통해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을 강화하는 것도 삼성이 유력하게 검토중인 방안 중 하나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엘리엇의 요구에 삼성전자는 "신중하게 검토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내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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