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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브리핑] 가려진 진실은 결국…'사각형은 원이 아니다'

입력 2017-08-30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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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합니다.

"사람들의 심리를 잘 이해하고 충분히 반복하면 사각형이 사실은 원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이다"

히틀러와 나치 정권 미화의 선봉장 괴벨스의 말입니다.

사각형과 원이란 무엇인가?

결국 단어에 지나지 않아서 비록 왜곡된 사실을 담은 단어라 해도 반복해서 귀에 심으면 대중들 마음속에는 점차 진실로 자리 잡게 된다는 논리…

그 역시 사각형을 원으로 만들기 위해서 괴벨스가 얘기한 충분한 반복, 아니 차고도 넘치는 반복을 무기로 삼았습니다.

돌이켜보면 2012년 겨울 대통령 선거를 며칠 앞두고 덜미가 잡힌 국정원 댓글부대의 여론 공작 활동, 그것 역시 선거 결과를 사각형에서 원으로 만들려 했던 어두운 반복 활동의 정점에 있었던 사건이 아닐까…

그날 문제의 오피스텔 앞에선 이틀 밤에 걸친 대치전이 벌어졌고 마침내 모자와 목도리로 얼굴을 숨긴 국정원 직원이 모습을 드러냈을 때, 사람들은 직감했습니다.

진실은 저렇게 가려질 것이다….

'셀프 감금'은 강압에 의한 감금으로 둔갑했고, 수사팀은 좌천됐으며, 검찰총장은 이른바 찍어내기로 날아가는 동안에 진실은 그렇게 가려졌습니다.

그리고 5년이 지난 지금… 항소심과 상고심, 다시 파기환송심을 거치면서 재판이 우여곡절을 겪어온 사이에 JTBC가 보도한 국정원 댓글 사건의 진실은 반복된 세뇌에도 불구하고 사각형은 그냥 사각형이란 사실을 절감하게 해줍니다.

"국민의 일부를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속일 수는 있다. 또한 국민의 전부를 일시적으로 속이는 것도 가능하다. 그러나 국민 전부를 끝까지 속이는 것은 불가능하다"

괴벨스는 링컨의 이 말을 믿지 않았을까… 추측건대 괴벨스는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국민이 결국 진실을 알게 되더라도 이미 때는 늦을 것이라는 것을…

먼 길을 돌아 진실에 닿을 때까지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잃었습니다.

오늘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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