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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수사 방해' 변창훈 검사, 영장심사 앞두고 투신 사망

입력 2017-11-06 20:55

영장실질심사 앞두고 변호사 사무실 왔다가 투신
고심 끝 구속영장 청구했던 검찰…유감·애도 표명
서천호·남재준 등 '윗선' 조사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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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장실질심사 앞두고 변호사 사무실 왔다가 투신
고심 끝 구속영장 청구했던 검찰…유감·애도 표명
서천호·남재준 등 '윗선' 조사 계속

[앵커]

2013년 국정원의 대선개입 사건과 관련해 수사와 재판을 방해한 혐의 등으로 수사를 받던 변창훈 검사가 오늘(6일)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앞두고 투신해 목숨을 끊었습니다. 함께 영장이 청구된 장호중 검사장은 심사를 포기했고, 이제영 검사는 예정대로 심사를 받았습니다. 검찰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정원석 기자, 자신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벌어진 일인데 어떤 상황이었습니까.

[기자]

네, 변 검사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오늘 오후 3시로 예정돼 있었는데요.

한 시간 앞선 오후 2시쯤 119에 투신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서초동의 변호사 사무실을 찾아왔다가 4층 화장실에서 뛰어내린 변 검사였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구급대 출동 당시 이미 호흡이 멈춘 상황이었는데, 심폐소생술에도 끝내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앵커]

얼마 전에 이번 사건과 관련해 참고인 조사를 받은 국정원 소속 변호사도 역시 목숨을 끊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변호사와 검사, 두 사람이 차례로 목숨을 끊은 상황이 되어 버렸는데, 검찰은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네, 소식을 접한 검찰은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유감과 애도를 표명했습니다.

이번 사법 방해 의혹에 연루된 간부와 파견 검사들 전원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검찰도 고심이 깊었기 때문에 충격을 받은 분위기입니다.

변 검사는 후배인 이제영 검사와 2014년 4월 검찰에서 국정원으로 파견됐는데요.

이들은 검찰 출신으로 당시 감찰실장이던 장호중 검사장과 함께 국정원 댓글 수사와 재판에 대응하는 현안TF에 포함됐습니다.

[앵커]

유서는 물론 없죠? 우발적으로 일어난 일입니까? 주변에서 어떤 말을 합니까?

[기자]

변 검사의 투신이 아무래도 갑작스러웠던 데다 당시 변호사 사무실에 가족도 동석해 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상황을 검찰도, 취재진들도 전해 듣게 되니, 아무래도 다들 참담한 심정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입니다.

또 일부에서는 변 검사 입장에서는 윗선에서 지시하는 대로 할 수밖에 없지 않았겠느냐는 동정론도 나오고요, 또 이렇게 국정원이 망가지는데 결국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은 따로 있는 것 아니냐는 격앙된 반응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가족들 눈앞에서 벌어진 일입니까?

[기자]

화장실에 가족들이 함께 들어갔던 것은 아니지만 변호사 사무실에는 아내가 함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번 일로 검찰 수사가 위축될 가능성은 혹시 없습니까?

[기자]

그런 우려가 나오는 것도 사실입니다마는, 사실 검찰 수사 자체가 위축될 분위기는 아닙니다.

변 검사를 제외하고도 사법 방해와 관련된 국정원 간부들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이 청구된 상태고요.

또 이들에 대한 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윗선인 서천호 전2차장에 대한 신병처리, 그리고 남재준 당시 국정원장에 대한 조사도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앵커]

장호중 검사장과 이제영 검사에 대한 실질심사는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죠?

[기자]

네, 장호중 검사장의 경우에는 이미 영장 심문 포기서를 제출했기 때문에 오늘 판사 앞에 출석하지 않습니다.

서면으로만 증거자료 등을 검토해 발부 여부가 정해질 전망입니다.

이제영 검사의 경우엔 오늘 오전 10시 반부터 영장 실질심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두 사람의 구속 여부는 자정을 전후해 결정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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