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프로농구 관전법 하나 알려드릴까요. 시시각각 변하는 감독들의 표정을 살피면 경기가 보이는데요, 오늘(8일)의 관찰대상은, KCC를 만난 KT의 전창진 감독입니다.
오광춘 기자입니다.
[기자]
KCC 김민구부터 볼까요. 멋진 골밑슛, 재치있는 패스, 장신의 선배들은 허탈합니다.
찰거머리 수비를 비웃 듯 가볍게 따돌리고, 어시스트도 기막힙니다.
이를 본 전창진 감독, 단단히 뿔 났습니다.
[전창진/KT 감독 : (김민구 수비하는) 이민재 뭐해? 빨리 (수비) 안들어가. 이런 스위치(수비)가 어딨어?]
감독의 불호령이 효과를 본 걸까요. 4쿼터 막판 점수차를 좁힌 KT, 경기 종료 1분여 전 송영진의 3점슛으로, 단숨에 1점차로 따라 붙었습니다.
그제서야 활짝 웃는 전창진 감독. 자켓도 벗어던집니다.
리처드슨의 연속골로, KT의 77대72, 극적인 역전승.
KCC의 5연승은 좌절됐고, KT는 3위로 올라섰습니다.
[전창진/KT 감독 : 조성민 선수가 5반칙으로 나가게 됐는데, 나머지 선수들이 포기 안하고 끝까지 잘해줬던 게 승리 요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모비스는 포워드 함지훈이 가드처럼 스틸도 하고, 어시스트를 하는 등 궂은 일을 해준 덕분에 전자랜드에 71:65로 이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