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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장애인권운동 대모 "시위로 불편? 결국 모두에 이익"

입력 2022-04-20 20:50 수정 2022-04-20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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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출근길 지하철을 막는 시위는 여전히 논쟁거리입니다. '비문명적'이라는 비판부터 '왜 다른 시민을 불편하게 하느냐'라는 항의는 일상이 돼 버렸습니다. 저희 JTBC는 전 세계 장애인 권리 운동에 영감을 준 인물과 화상 인터뷰를 했습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방안이 뭔지 들어봤습니다.

백희연 기자입니다.

[기자]

공중에서 본 거리는 자동차로 가득 찼습니다.

4차선 도로를 막은 건 휠체어들입니다.

경찰의 설득에도 위협적인 경적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여성.

주디스 휴먼입니다.

미국 장애인 권리 운동 대모로 불립니다.

우리 출근길 지하철 투쟁에 대해 물었습니다.

[주디스 휴먼/장애인권 운동가 : 이런 방식이 아니라면 주목받지 못하는 문제죠. 사람들이 불편하다는 걸 잘 알지만, 장애인 수백만 명은 매일이 불편합니다.]

과격한 투쟁이 불가피했을 거라는 겁니다.

상황이 나아지고 있으니 기다릴 수 있지 않느냐는 얘기엔 동의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주디스 휴먼/장애인권 운동가 : 미국에서도 감사할 줄 모른다, 우리가 너희를 위해서 한 걸 보라고 했었어요. 하지만 그들 말일 뿐 저희는 동의하지 않았죠.]

왜 다른 시민을 불편하게 하느냐는 항의에는 '결국 모두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주디스 휴먼/장애인권 운동가 : 누군가는 지각을 하고, 누군가는 이동하는 게 힘들겠지만 다르게 보면 버스나 택시들의 접근성이 더 좋아진다면 모두에게 이익이겠죠.]

이동권 보장이 결코 장애인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겁니다.

한 정당 대표의 '비문명적'이라는 표현을 듣고는 한숨을 쉬었습니다.

[주디스 휴먼/장애인권 운동가 : 사람들은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하죠. (그 말을 한 사람은) 한국의 장애인들이 처한 문제의 깊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누구나 비슷한 일이 닥칠 수 있기 때문에 불편함을 감수해 줄 수 있는 게 '문명'이고 '시민 의식'이라고 했습니다.

[주디스 휴먼/장애인권 운동가 : 결국 비장애인들도 직간접적으로 이득을 볼 거예요. 적어도 그들의 가족이나 친구가요.]

다시 한번 연대의 힘을 얘기했습니다.

그리고 계속 나아가자고 했습니다.

[주디스 휴먼/장애인권 운동가 : 불편, 분노, 혼란이 변화를 향한 행동을 이끌어내죠. 어떤 단체도 과격한 게 아니고 진보적인 겁니다.]

(화면제공 : 넷플릭스)
(영상그래픽 : 박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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