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딸을 살해한 용의자 김홍일이 잡혔다는 소식에 '울산 자매 살인사건' 피해자의 아버지는 놀람과 분노에 몸을 떨었다.
13일 울산 중부경찰서에서 만난 두 자매의 아버지는 "내 딸을 한꺼번에 죽여 놓고 뻔뻔하게 살아있다는 사실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심정을 밝혔다.
아버지는 또 "(김씨를) 용서할 수 없다"고 했다.
부모는 지난 7월20일 사건 발생이후 울산과 부산 등지를 돌아다니며 매일같이 김씨의 수배전단을 붙였다.
부모는 이날도 부산 해운대에서 수배전단을 붙이다가 경찰로부터 김홍일이 출현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두 자매의 어머니는 "처음에는 너무 놀랐다. 직접 내 눈으로 보기 전까진 믿을 수가 없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부모는 "이제 범인이 잡혔으니 두 딸의 한을 어느정도 풀 수 있겠다"는 말을 전했다.
아버지는 "이제라도 범인이 붙잡혀 다행이다. 이제 편하게 쉬어라는 말을 두 딸에게 해주고 싶다"며 안도와 통탄의 한숨을 내쉬었다.
부모는 또 "그동안 함께 수배전단을 붙이고 인터넷 사이트 등을 통해 범인의 얼굴을 퍼뜨려준 자매의 친구들에게 감사의 말을 꼭 전하고 싶다"고 했다.
아버지는 끝으로 "사형제도를 놓고 말들이 많은데 이런 일을 당하고 보니까 꼭 유지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어머니는 끝내 울음을 터트리며 주저앉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