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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일 발견 당시 "노숙잡니다" 시치미

입력 2012-09-13 19:22 수정 2012-09-13 19:22

은신처는 함박산 6부 능선, 사이다·과자봉지 등 물품 70여점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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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신처는 함박산 6부 능선, 사이다·과자봉지 등 물품 70여점 발견


김홍일 발견 당시 "노숙잡니다" 시치미

울산에서 자매를 무참하게 살해한 혐의로 경찰 수배를 받고 있는 김홍일(27)씨는 13일 오후 약초 채취꾼에게 발견되자 "노숙잡니다"라고 시치미를 뗀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부산 기장군 함박산에 영지버섯을 채취하러 갔다 김씨의 은신처를 발견한 김모(75)씨는 숲속 나무밑에 마대자루를 뒤집어 쓴채 자고 있는 남자를 발견하고 "왜 여기서 자고 있느냐"라고 물었다.

이에 범인 김씨는 "노숙잡니다"라고 능청스럽게 대답했다.

그러나 김씨는 "노숙자라고 보기엔 너무 어리다는 생각이 들고, 순간 머릿속에 울산 자매 살인사건이 생각 나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김씨가 당시 은신한 곳은 함박산 6부 능선쯤으로 민가가 보이지 않는 외딴 곳이다. 은신처에서 100여m 떨어진 곳에는 등산로가 있다.

이 등산로는 인근에서 송전선로 공사를 하는 인부들이 주로 다니던 길로 알려졌다.

김씨가 은신한 곳에서는 사이다 빈병, 과자봉지, 캔커피 등 70여점이 발견됐다.

은신처에 이 같은 물품이 많이 발견된 점으로 미뤄 김씨는 이 곳에서 오랫동안 은신한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또 송전선로 인부들로부터 "간식으로 사 놓은 과자 등이 자주 없어졌다"는 진술을 확보, 김씨가 그동안 송전선로 공사현장에서 물품을 훔쳐 배를 채운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현장에서 수거한 캔커피에서 김씨의 지문이 나옴에 따라 수색대를 긴급 출동시켜 최초 신고후 5시간이 조금 지난 오후 5시40분께 기장군 일광면 용천리의 한 마을에서 김씨를 붙잡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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