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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자매 살인사건 발생서 범인 검거까지

입력 2012-09-13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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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자매 살인사건 발생서 범인 검거까지


울산의 한 원룸에서 발생한 자매 살인사건의 용의자가 사건발생 56일 만인 13일 검거됐다.

사건 직후 경찰은 한 남자가 흉기를 들고 원룸으로 들어갔다가 나오는 장면이 찍힌 폐쇄회로(CC)TV를 확보해 그를 용의자로 확정했다.

용의자가 피해자 어머니의 가게에서 일한 김홍일(27)이라는 사실도 확인했다.

경찰의 추적에도 불구하고 김씨는 사건 직후 자동차로 강원도를 거쳐 부산으로 이동했으며, 기장군 함박산 일대에서 자취를 감추었다.

초기 추적에 실패한 경찰은 김씨를 검거하지 못해 수사가 장기화됐으나 이날 한 약초꾼의 제보로 함박산에서 그를 붙잡았다.

◇사건 발생…도심 원룸서 자매 피살

지난 7월20일 오전 3시22분 울산시 중구 성남동의 한 원룸에서 언니 이모(27)씨와 동생(23) 자매가 흉기에 찔려 숨졌다.

처음 119구조대로 신고한 사람은 언니였다. 그녀는 "동생이 죽어간다. 살려달라"고 다급하게 말했다.

구조대가 즉각 출동했으나 이미 현장에서는 동생과 언니가 모두 피를 흘린 채 숨진 상태였다.

◇수사과정…초기 추적에 실패

사건 직후 경찰은 현장 주변의 CCTV를 통해 한 남성이 배관을 타고 원룸으로 들어갔다가 흉기를 손에 들고 나오는 장면을 발견했다.

가족과 피해자의 지인 등을 상대로 수사한 결과 이 남자가 이전에 이들 자매의 어머니가 운영하는 가게에서 일하던 김홍일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경찰은 그러나 이때부터 김씨의 추적에 허둥댔다.

경찰이 뒤늦게 확인한 김씨의 행적은 승용차를 몰고 울산을 떠나 강원도 원주를 거쳐 다시 부산에 도착한 것이었다.

사건발생 6일 만인 지난 7월25일 경찰은 부산 함박산 기슭의 모 대학 주차장에 김씨가 차를 버리고 도주한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김씨가 함박산으로 숨어든 것으로 보고 이때부터 몇 차례 대규모 수색에 나섰으나 그의 행방을 찾는 데 실패했다.

김씨의 행방은 오리무중이었다. 경찰은 '자살설' 등을 언급하며 결정적인 제보가 나타나기만을 기다렸다.

◇수사 문제점…수사본부도 없이 공개수사

경찰은 사건발생 직후 울산 북구 강동지역의 한 CCTV에 김씨의 승용차가 찍혀있자 강동의 산악지역으로 숨어든 것으로 판단하고 이 일대를 수색했다.

그는 이미 울산을 벗어난 상태였다. 용의자에 대한 초기 행적추적이 잘못된 것이다.

결국 사건발생 4일 뒤인 7월23일에 김씨를 전국에 공개수배 했다.

경찰은 또 자매가 살해당하는 강력사건이 발생했는데도 수사본부를 차리지 않은 채 수사를 벌였다.

김씨를 확실한 범인으로 지목했기 때문에 검거하는데 자신이 있다고 판단한 듯하다. 사건을 너무 안이하게 생각했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함박산으로 숨어든 범인은 수차례의 대규모 수색에도 불구하고 경찰을 비웃으며 지금까지 숨어지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뿐 아니라 함박산 수사에 진전이 없자 '자살 가능성' 등을 언급하며 수색을 사실상 포기하는 듯했다.

김씨의 주변인물을 조사한 결과 그가 범행 직전에 "자살하겠다"고 자주 말했고 인터넷에서 마지막으로 검색한 단어가 '자살'이었다고 밝히는 등 자살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듯한 태도를 취했다.

이 사이 김씨는 경찰을 비웃기나 하듯 함박산에서 50여일간 은신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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