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후쿠시마 사례에서 보듯, 원전 사고는 만에 하나 발생하면 치명적일 뿐 아니라 해결도 어렵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원전의 안전성에 의구심을 갖고 문제제기를 계속하는 이유입니다. 졸속 표결 아니냐는 논란 끝에 재가동이 결정된 월성1호기의 안전성이 국제 기준에 맞지 않다는 주장이 시민단체에서 새롭게 또 나왔습니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은 문제없다며 다시 반박했지만, 주민들의 불안은 계속되는 상황입니다.
성화선 기자입니다.
[기자]
환경운동연합 등은 월성 1호기가 국제원자력기구, IAEA의 기준 가운데 3가지를 충족하지 못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높은 압력을 견디기 어렵고, 누설 여부를 시험해볼 수도 없다는 겁니다.
또 차단밸브가 이중으로 설계돼 있지 않다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반면, 월성 2, 3, 4호기는 모두 기준을 충족합니다.
월성 1호기에서는 사용 후 핵연료가 3.5m 높이의 물이 담긴 수조를 지나 저장소로 갑니다.
이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압력이 커지면 수조 속 물이 견뎌야하는데, 국제원자력기구의 기준에 못 미친다는 게 환경운동연합 측 주장입니다.
[서균렬 교수/서울대학교 원자핵공학과 : 국제원자력기구가 권고하는 기준이 있습니다. 그 기준도 미치지 못하고 그걸 캐나다가 자국에 맞췄는데 그 기준(R-7)도 우리는 적용하지 않았어요.]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은 반박했습니다.
시민단체가 주장하는 물이 아니라 사용 후 핵연료 방출을 제어하는 볼밸브가 압력면 기준이라는 겁니다.
이 경우 국제원자력기구의 권고 기준을 모두 충족한다는 게 이들의 주장입니다.
재가동이 결정된 뒤에도 안전성 논란이 이어지면서, 처음부터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충분히 논의를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