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설계수명이 끝난 원전을 계속 가동할 것인가, 폐로시킬 것인가. 이 문제는 월성1호기로 끝날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더 문제인데요. 우리는 앞으로 줄줄이 수명이 꽉 찬 원전의 운명을 결정해야 합니다. 당장 고리1호기가 추가 재사용 심사를 앞두고 있습니다.
성화선 기자입니다.
[기자]
부산 기장군의 고리원전 1호기입니다.
1977년에 세워진 국내 최초의 원전입니다.
고리 1호기는 2007년 설계 수명이 다했지만, 정부가 10년간의 수명 연장을 결정해 지금도 가동 중입니다.
고리 1호기에서 한 해 평균 발생한 고장 정지는 2.9건입니다. 국내 원전 중 가장 많습니다.
잦은 고장에 시달리고 있는 고리 1호기를 포함해 앞으로 10년 안에 연장 여부를 결정해야 할 국내원전은 모두 6기에 달합니다.
[이헌석/에너지정의행동 대표 : 1980년대에 우리나라에 집중적으로 지었던 핵발전소가 설계수명이 끝나가는 시점입니다. 전체적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정해야 하는 시점이 온 거죠.]
이런 가운데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그제(25일), 고리 1호기에 대해 "부산 시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갈 것 같다"고 언급했습니다.
폐로를 시사한 것이란 해석과 함께 월성1호기 재가동을 반대하는 경주에선 형평성 논란도 일고 있습니다.
김 대표 측은 "원론적인 얘기"라며 선을 그었지만, 여당 대표까지 지역 편향 발언을 하면서 노후 원전 재가동을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