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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재가동' 안전성 논란 증폭…3가지 쟁점 짚어보니

입력 2015-02-27 21:26 수정 2015-02-27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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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안전성에 대한 문제는 끊임없이 의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요, 그렇지 않길 바라지만 만에 하나 사고가 났을 경우에 원전 사고는 당대뿐만 아니라 후대까지 막대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월성1호기 재가동을 둘러싸고 어떤 안전성 논란이 벌어지는지 쟁점별로 따져보겠습니다. 스튜디오에 장정훈 기자 나와 있습니다.

어제 양이원영 환경운동연합처장에게 듣긴 들었으나 좀 정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쪽만 얘기를 들은 거니까. 원안위가 재가동은 결정했지만, 안전성 의문을 100% 해소해 준 것은 아니죠.

[기자]

그렇습니다. 재가동 승인을 했을 뿐이고, 안전성에는 전혀 답을 내놓지 못하면서 오히려 논란은 더 커졌습니다.

현재 안전성과 관련해선 크게 세 가지, 구조물의 안정성, 선진국 수준의 안전기준인 R-7을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점…

[앵커]

최신 안전 기준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여기에 안전성 자료에 대한 허위 보고 등의 논란까지 일고 있습니다.

[앵커]

구조물의 안정성은 이른바 스트레스테스트 얘기와 연결되는 문제인 것 같은데 좀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예를 들면 지진이나 해일 같은 위기상황에서 이게 안전하냐 하는 것인데, 어떤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먼저 한수원 측은 지진 강도 6.9에도 견딜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반면 환경운동연합 등은 스트레스테스트를 다시 해야 한다고 반박합니다.

이건 양쪽이 원자로 설계 때 적용하는 기준을 다르게 상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수원은 원자로 설계 때 기준인 활동성단층, 즉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큰 단층에 대비해 지진설계를 했기 때문에 안전하다는 입장이고요, 환경단체는 활성단층, 그러니까 활동성단층보다는 지진 위험이 낮지만 그래도 지진 가능성이 있는 단층을 모두 조사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앵커]

두 번째 문제는 안전기준, 그러니까 원전안전 기준인 R-7은 월성1호기와 쌍둥이 격인 캐나다의 젠틀리 원전에 적용된 기준이지요. 캐나다는 젠틀리 원전이 R-7 안전기준에 미흡하다며 이미 패쇄했고요.

[기자]

네, 말씀하신 대로 월성1호기는 젠틀리와 똑같은 기술이 적용되고, 같은 설계도로 건설됐습니다. 쌍둥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요.

그런데 캐나다는 2년 전 패쇄했고, 우리는 재가동하겠다니, 우린 무슨 특별한 안전기술이 있냐 이런 의문 제기가 나오는 겁니다.

[앵커]

그중에 가장 핵심적인 것이 R7이라고 불리우는 최신 안전기준 이게 원자력 격납고가 항상 이중의 차단장치가 유지돼야 된다. 그러니까 한쪽은 열리면 한쪽은 자동적으로 닫힘으로써 전반적으로는 늘 닫혀 있어야 되는 그런 상황이어야 된다, 이게 이른바 개방형, 폐쇄형이라고 얘기가 되는 것 같은데, 원전 안에서도 혹시라고 고압이라든가 아니면 고온 등이 발생하면 그중에 무엇이든 잘못되면 이게 방사성 물질이 바깥으로 나올 수 있으니까 이게 위험하다는 거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전문가들도 원전 안전 중의 가장 핵심이다, 이렇게 지적하고 있는 사안인데요. 원전의 격납용 건물 안에서는 사양된 연료봉이나 혹은 원자로를 식히는 중수로 등을 수시로 빼내는 작업을 합니다. 또 사람도 드나들어야 되고요.

그림 보면서 한번 설명을 해 드리겠습니다. 폐연료봉을 꺼낼 경우에 여기 격리문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쪽으로 가져간 다음에 밸브를 잠그고 그 다음에 격리문을 열어서 빼낸 다음에 격리문을 닫으면 폐연료봉을 빼내는 과정 속에서 격납용 건물은 항상 밀폐된 상태를 유지하게 되는 겁니다. 이게 폐쇄형 방출 구조, 폐쇄형 구조 이렇게 부르는 겁니다.

[앵커]

그런데요? 이게 폐쇄형인데 개방형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개방형은 이건 월성1호기에서 중수기를 빼내는 과정인데요. 중수로는 원자로가 온도를 식혀주는 역할을 합니다. 중수로를 빼낼 때 아까 폐연료봉과 달리 이번에는 이중차단장치가 없습니다. 빼내서 정화시설로 가거나 혹은 정화시설에서 중수로를 정화한 다음에 다시 원자로로 들여보낼 때 밸브를 열면 별로 격리문 같은 장치가 없기 때문에 나가는 순간에 열릴 수 있다, 이렇게 되는 거죠.

그런데 만일 그 순간에 중수로를 빼내는 어떤 펌프 시스템이나 이런 것들이 문제가 생겨서 배관이 만약 비게 된다, 그랬을 경우에는 그게 방사능이 대기중으로 곧장 누출될 수 있다, 이렇게.

[앵커]

사고로 연결될 수 있다.

[기자]

누출될 수 있다는 겁니다.

[앵커]

월성 1호기에 13개나 있기 때문에 과연 예를 들어서 밸브가 적으면 그걸 관리하기가 그만큼 쉬울 수도 있는데 13개나 되기 때문에 그 어느 것 하나에서도 이런 사고가 나면 안 된다라는 것이 환경운동단체들의 주장이기도 하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이 김익중 안전위원. 그러니까 이분은 반대 측 의원입니다. 그러니까 이거 제거당하면 안 된다는 분인데. 자료를 제출하면서 거짓자료를 보고했다 그래서 거짓말 논란이 일었습니다. 어떤 얘기였습니까? 바로 이것과 관련된 얘기였던 것 같은데.

[기자]

그렇습니다. 원자력안전기술원이 김익중 위원한테 자료를 제출했는데 월성 1호기에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13개의 개방형 배관구조가 있는데 이걸 다 폐쇄형이다 이렇게 보고를 한 겁니다. 그러니까 허위보고를 한 거죠. 방사능 방출 위험이 있는 시설물 13개가 있는데 이게 안전하다, 이렇게 보고를 한 셈입니다.

[앵커]

그런데 방금 우리 장 기자의 설명에 따르면 개방형과 폐쇄형은 분명히 다른데 이게 다 폐쇄형이라고 얘기를 했다면 그거는 거짓보고가 맞는 겁니까?

[기자]

일단 환경운동단체나 김익중 의원 측에서는 허위보고라고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월성1호기에 방출하는 배관이 수십 개가 됩니다. 그런데 이 중에 김익중 위원이 받은 자료가 36개 정도의 밸브에 관한 것인데 그중에 13개가 개방형인데, 원래는 개방형으로 설치돼 있는데 폐쇄형으로 설치돼 있다.

[앵커]

그러니까 그만큼 신뢰를 받지 못하는 그런 상황이 된 거죠.

[기자]

기술원 측의 자료에 대해서 신뢰를 못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런데 신뢰 여부를 떠나서 그건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가 될 수 있어서 그래서 우리들 입장에서는 그만큼 불안할 수밖에 없는 건데 여기에 대한 명확한 해명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만 듣겠습니다. 장정훈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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