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청와대 앞에서 야간 시위가 금지됐죠. 그러자 한기총이 천막과 집기를 일부 치우기는 했습니다. 그런데 아예 치운 게 아니라 근처 공원으로 옮겼습니다. 노숙을 하고, 다시 청와대로 모이는 이른바 출퇴근 시위로 방식을 바꾼 것입니다.
류정화 기자입니다.
[기자]
지금 시간이 오후 4시가 조금 넘은 시간입니다.
한기총은 매일 같은 시간에 석달 넘게 이어온 집회를 오늘(6일)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비가 조금 오고 있어서 천막을 치고 플라스틱 의자를 가져다 놓고 행사를 진행 중입니다.
법원이 청와대 사랑채 앞 야간집회를 금지했지만, 한기총은 밤 10시까지 하루 세 번 정기 집회를 이어갑니다.
차도에 있던 깔개와 천막은 치웠지만 인도엔 여전히 시위물품들을 비닐에 싼 채 쌓아뒀습니다.
집회 후 같은 곳에서 진행하던 밤샘 통성기도와 노숙농성은 근처 세종로 소공원으로 장소를 옮겼습니다.
한기총 회원들은 어젯밤 제 뒤로 보이는 천막 네 동을 치고 시위 물품을 일부 옮겼습니다.
밤 집회가 끝나고 나면 이곳 세종로소공원 공터에 각자 텐트를 치고 잠을 청한 뒤에 매일 아침 사랑채로 다시 이동하는 출퇴근 시위를 이어간다는 방침입니다.
인근 주민들은 법원의 결정에 불만을 표하며 가처분소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인근 주민 : (집회 금지가) 보통 일몰 아니에요? 우리나라가 층간소음으로 살인사건 나는 동네예요. 근데 우리는 합법적으로 소음을 하라고 판사가 한 거잖아요, 지금.]
(영상디자인 : 황선미)